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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고독사 연 4000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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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고독사 연 4000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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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미 기자]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上. 숫자로 본 현실
中.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下. 대책과 대안

고독사가 노인들의 문제로 여겨지던 것은 옛말이다.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노인만의 문제를 넘어 이제는 청년과 중장년층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나이의 경계를 넘어서 특정 세대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과 맞닿아 있는 현상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나 불운에 의한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같은 사회 구조의 변화, 공동체 해체가 가져온 끼친 영향이 뚜렷해서다. 충북에서도 홀로 삶을 마감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지만 대부분 막연하게 인식할 뿐이다. 이러한 상황을 짚어보고자 3회에 걸쳐 고독사의 개념과 실태를 살펴보고 대안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고독사는 이제 노년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 사회 문제로 자리 잡았다.


고독사는 가족이나 친척 등 주변과의 관계가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에서 자살이나 질병 등의 이유로 혼자 생을 마감하는 경우를 말한다. 사회적 고립과 외로운 죽음을 포괄하는 개념인 만큼 정확한 통계 산출에는 한계가 있다. 흔히 무연고 사망자와 혼동되기도 한다. 무연고자는 가족이나 친척이 없거나 가족이 있더라도 시신 인수를 거부당하거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다. 사회적 고립 상태에서 홀로 맞는 죽음이라는 측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연고자 유무와 시신 인수 주체에서 차이가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고독사 사망자 수는 모두 3924명으로 2023년 3661명보다 263명(7.2%) 늘었다. 2020년 3279명이던 고독사 사망자는 2021년 3378명, 2022년 3559명, 2023년 3661명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고독사 증가 배경으로는 1인 가구 증가가 꼽힌다. 전국 1인 가구 비율은 2023년 35.5%에서 2024년 36.1%로 늘었다. 고독사에 취약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사망자 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894명(22.8%)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784명(20.0%), 부산 367명(9.4%)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인구가 규모가 큰 지역이기도 하지만 1인 가구 비중이 증가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1인 가구 비율은 2023년 39.3%에서 지난해 39.9%로, 부산은 36.4%에서 37.2%로, 인천은 31.8%에서 32.5%로, 경기는 31.2%에서 31.7%로 상승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전체의 81.7%가 남성이었고 여성은 15.4%에 그쳤다. 연령대 별로는 60대가 32.4%로 가장 많았다. 50대 30.5%, 40대 13.0% 순으로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은퇴 이후 소득 단절, 이혼·사별, 사회적 관계 축소가 동시에 겹치는 시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70대 12.7%, 80대 이상 5.1%, 30대 4.3%, 20대 이하 1.2%, 미상 0.8%다.


사회적 고립 역시 고독사 증가와 맞물린다. 2023년 사회적 고립도 조사 결과에서 성인 3명 중 1명(33%) 사회적 고립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독사 발견 경로의 변화도 주목된다. 최근 5년간 임대인이나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의 발견 비중은 늘어난 반면 가족이나 지인의 발견 비중은 줄었다.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가 발견한 사례는 2020년 1.7%에서 지난해 7.7%로 4.5배나 증가했다. 가족·친구와의 연결고리가 끊긴 채 복지 시스템을 통해서 발견되는 고독사가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충북 역시 예외는 아니다. 2024년 도내 고독사 사례는 128명(3.3%)으로 2020년(98명)과 비교하면 약 30% 증가했다. 2021년에는 93명, 2022년 121명, 2023년 167명으로 집계됐다.

청주도 고독사에 취약한 구조다. 지난해 1인 가구는 17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40만6299가구)의 43.1%를 차지했다. 1인 가구 성별 비율은 남자가 54%, 여자가 46%였다. 연령층별 비중은 40~64세 중·장년이 37.7%로 15~39세 청년(37.6%)을 근소하게 앞섰다. 65세 이상 노인의 1인 가구 비율은 24.7%로 가장 낮았다. 중·장년 1인 가구 비중이 높다. 1인 가구가 상대적으로 고독사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주에서 고독사가 노년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과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다만 이 같은 통계가 고독사 전부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통계는 어디까지나 드러난 사례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일 뿐이다. 현실에서 통계에 드러나지 않은 사례는 훨씬 광범위할 수 있어 보다 세심한 접근과 대응이 요구된다.

/박장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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