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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에 친청 5명·친명 4명… 정청래 입김 더 세진다

조선일보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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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에 친청 5명·친명 4명… 정청래 입김 더 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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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새 원내대표·최고위원 선출
더불어민주당의 11일 원내대표·최고위원 보궐선거 결과로 정청래 지도부가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지도부 내 친청(친정청래)계가 더 많아지면서 6·3 지방선거 공천을 주도할 정 대표 체제가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공천 헌금 관련 의혹 등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나면서 치러진 선거에선 범친명계인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가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선출됐다. 전북 익산을의 3선 국회의원인 한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친명계로 분류되나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력 등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추진 중인 2차 종합 특검과 통일교·신천지 특검과 관련해 “15일을 기점으로 통과를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이 요구하는 민주당의 공천 헌금 특검에 대해선 “현안만 생기면 다 특검을 하자고 한다”며 경찰 수사를 지켜보자고 했다. 한 원내대표는 정 대표와 청와대 간 가교 역할을 하며 당청 불협화음을 없애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원내대표는 “당청 엇박자는 있을 수 없다”며 “당이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 국정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면 분열과 갈등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같은 날 치러진 최고위원 3인 보궐선거에선 친명계 강득구 의원과 친청계 이성윤·문정복 의원이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치러졌다. 강 의원은 가장 높은 득표율인 30.7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문 의원이 각각 24.72%, 23.95%의 득표율로 나머지 두 자리를 꿰찼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이 떨어지면서 친청계의 승리란 평가가 나왔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 변호사 출신인 이 의원은 국회의원 표가 많은 중앙위원 투표에선 3위를 기록했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 꼴등을 기록해 낙선했다. 정청래 대표를 비판하며 출마했던 친명계 유동철 후보가 막판에 이 의원을 지지하며 후보직까지 사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성 당원의 표심이 정청래 대표에게 향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마친 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당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마친 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당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최고위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꾸려진 지도부는 모두가 친명이었다. 대선 후 작년 8월 당대표로 선출된 정청래 대표는 당선 직후 지명직 최고위원(호남 몫 서삼석 의원·당원 몫 박지원 변호사) 2명을 새로 임명했다. 여기에 이번에 최고위원 3명 가운데 2명이 친청계로 뽑힌 것이다. 한병도 원내대표를 친명계로 분류하면, 9명 중 정 대표를 포함해 5명이 친청계인 셈이다. 이에 따라 정청래 지도부의 당내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선 정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가 재확인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를 재추진하겠다고 약속한 이성윤 의원은 중앙위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181표(16.54%)로 최하위였으나,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31만2724표(32.90%)로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합산해 2위로 당선된 것이다.


정청래 지도부는 강성 지지층을 염두에 두고 대야 강경 노선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청 갈등 양상을 두고 지지층에서는 “정 대표가 자기 정치를 위해 대통령과 다른 강경 목소리를 낸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정 대표가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는 친청의 승리이지만, 한병도 원내대표 당선은 이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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