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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당한 마차도 “노벨상, 트럼프와 공유”

조선일보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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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당한 마차도 “노벨상, 트럼프와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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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큰 영광” 노벨위 “불가”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AFP 연합뉴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AFP 연합뉴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노벨상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을 차기 권력 구도에서 배제하자, 만회를 위해 노골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마차도는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마두로를 축출한 데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의 감사 표시로 “노벨평화상을 트럼프와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다음 주 중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와 회동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발언이 알려진 직후 트럼프도 “큰 영광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노벨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 “노벨상 수상자 결정은 최종적이고 영구적”이라며 “수상이 공표되면 취소하거나 공유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마차도가 ‘노벨상 공유’라는 카드까지 꺼내 든 배경엔 트럼프의 지지를 등에 업고 향후 권력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벨평화상에 대한 열망을 여러 차례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백악관은 지난 3일 마두로 체포 직후 마차도가 아닌 친(親)마두로 인사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과도정부 수장으로 지명했다. 당시 트럼프는 마차도에 대해 “훌륭한 여성이지만 국내에서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가 마차도를 배제한 배경에 노벨평화상이 작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마차도에게 냉담한 데는 자신이 받아야 한다고 여겼던 노벨상을 마차도가 받은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난 1년간 마차도는 트럼프에게 접근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런 ‘파우스트적 거래’는 대개 비극으로 끝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에너지 기업을 상대로 베네수엘라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는 9일 백악관에서 엑손모빌·셰브런 등 주요 석유회사 경영진과 간담회를 열고 “정부 자금이 아닌 기업 투자로 기반 시설을 재건할 것”이라며 1000억달러(약 146조원) 규모 투자를 요구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자산을 두 번이나 몰수당했다”며 “다시 들어가려면 매우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며, 지금은 투자에 부적합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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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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