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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보너스 일부를 주식으로… 임직원, 주가 전망 놓고 셈법 복잡

조선일보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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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보너스 일부를 주식으로… 임직원, 주가 전망 놓고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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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톡] 직원은 1년 보유 땐 15% 더 받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스1


삼성전자 주가가 14만원을 넘나들고 증권가 목표 주가는 20만원을 찍은 요즘,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전년 성과에 대한 연말 보너스 가운데 일부를 회사 주식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직원은 최대 50%를, 임원급은 최소 50% 이상을 주식으로 선택해 당장 이달 말부터 지급을 받습니다.

이 제도로 직원들 사이에선 ‘1년 뒤 주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보너스 일부를 주식으로 받기로 한 경우 1년간 보유하면 15%를 더 준다는 ‘당근’을 회사가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직원들 사이에선 주판알 튕기기가 한창입니다. “현 시점에서 15%까지는 빠져도 본전” “하반기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멈출 수 있으니 현금이 안전”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3년 뒤 주가’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일회성 보너스인 ‘성과 연동 주식 보상(PSU)’을 도입하면서 3년 뒤 주가를 연동시켰기 때문이죠. 기준 주가(8만5385원) 대비 최소 40%가 올라야 약정 주식(직급에 따라 200~300주)을 모두 준다는 조건입니다. 현재 상승률은 60%를 넘어 그 1.3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3년이 되는 시점의 주가는 그야말로 미지수여서, 직원들은 내내 주가를 쳐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미래 주가에 조바심을 내는 건 임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는 작년초 임원 성과급과 주가를 연동하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상무는 성과급의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 등기 임원은 100%를 주식으로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약정 당시보다 주가가 오르면 정해진 주식을 받되,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도 적게 받는 조건입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보너스가 깎이는 셈입니다. 얼마를 써내느냐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재는 잣대로 비칠 수 있어 임원들의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예전엔 성과급을 받아서 생활비나 자녀 학자금 등에 썼는데, 이젠 절반 이상이 주식에 묶여 있다 보니 당장 가용한 돈이 많이 줄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회사가 정한 매도 제한은 최대 2년이지만, 임원은 주식을 팔면 곧바로 공시가 되기 때문에 팔기도 쉽지 않습니다. “사실상 퇴직 때까지 들고 가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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