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츠월드 언론사 이미지

너무 수줍은 삼성… 베테랑 이관희의 솔루션 “우리, 해병대라도 가야 할까요?”

스포츠월드
원문보기

너무 수줍은 삼성… 베테랑 이관희의 솔루션 “우리, 해병대라도 가야 할까요?”

속보
'뉴진스 퇴출' 다니엘, 12일 오후 7시 SNS 라방 예고…어떤 말 할까
사진=KBL 제공

사진=KBL 제공


“저도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놔버렸던 순간들이 있었어요.”

산전수전 다 겪어 본 베테랑마저도 혀를 내둘렀던 연패의 터널, 비로소 끊어냈다. 남자프로농구(KBL) 삼성이 가드 이관희의 맹활약을 앞세워 새해 첫 승리를 거뒀다. 길었던 8연패 탈출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은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SK와의 원정경기에서 92-89로 이겼다. 지난달 20일 SK전(73-74 패) 이후 8경기째 내리 이어졌던 패배 악순환에도 마침표를 찍는 데 성공했다.

SK를 괴롭힌 양궁 농구엔 선봉장 이관희가 있었다. 팀의 외곽포 성공 17개 가운데 4개를 책임졌고, 최종 14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1디플렉션을 작성했다. 경기 뒤 마주한 그의 표정에는 안도보다 반성이 먼저 묻어났다. “연패가 7연패인지 8연패인지도 모르고 그냥 시간을 흘려보낸 것 같다”고 운을 뗐을 정도다.

사진=KBL 제공

사진=KBL 제공


연패 기간 코트 위에서 베테랑으로서 팀을 다독이는 장면이 수차례 나오기도 했지만, 그간 승리와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헤매는 시간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직전 경기였던 7일 LG전에선 14분여 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아쉬움도 겪을 정도다.

이관희는 연패 기간을 돌아보며 베테랑으로서의 책임을 스스로에게도 돌렸다. “주장인 (최)현민이도 있었지만, 상황상 되든 안 되든 베테랑으로서 나 역시 팀의 중심을 더 잡았어야 했다”며 “직전 LG전에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코트 안팎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연패 기간 내가 좋지 못했던 게 그대로 팀에게도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쓴소리는 팀 전체에도 아끼지 않는다. 친정에 돌아와 동료들, 나아가 후배들과 긍정적인 팀 문화를 만들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선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 이관희는 “선수들끼리 소통도 많이 없고, 독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줄 연차가 이제 (이)원석이와 (이)근휘의 몫인데, 너무 착해서 오히려 문제”라고 전했다.

사진=KBL 제공

사진=KBL 제공


이어 “쉽게 바뀔 게 아니다. 다같이 고생 한 번 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다음 비시즌 때 해병대 캠프라도 같이 가는 게 좋을 듯싶다. 물론, 나부터 진흙탕에서 구르겠다. 그렇게까지 해야 다들 독한 마음을 좀 더 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진담 반 농담 반을 섞었지만, 뼈가 있는 지적이었다. 자신에게도 해당된다. 말만 하는 게 아닌, 코트 위에서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게 이관희의 설명이다.


그는 “수비하면서 ‘나 이렇게 하는데 너희는 안 할 거야?’ 하고 경기장에서 늘 보여주고 싶다. 아쉬운 점이 있을 땐 화도 내보고, 달래도 보고 다 해봤는데… 그래도 정 안 되면 해병대 캠프 가야 한다”고 재차 미소 지었다.

전반기 막바지 일정을 소화 중이다. 삼성은 이제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일정인 13일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관희는 끝으로 “연승으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하고 싶다. 팀의 동력을 어떻게든 다시 끌어 올려야 한다. 현대모비스전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코트 위에서 더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