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LG AI연구원 부스를 체험하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독파모)’ 프로젝트로 국내 5개 정보기술(IT) 기업이 잇달아 신규 AI 모델을 공개한 가운데, 이중 LG AI연구원의 모델이 전 세계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가장 높은 주목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업계에 따르면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한 5개 정예팀(LG AI연구원·네이버·SK텔레콤·업스테이지·NC AI)가 각각 1차 발표 모델을 공개한 지 약 10일이 지난 이 시점,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36B-A23B’ 모델이 허깅페이스 트렌딩 모델에서 가장 높은 주목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위 5곳 기업은 지난달 30일 독파모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신규 모델을 선보였다. 이후 잇달아 허깅페이스에 해당 모델의 오픈소스를 공개 중이다.
허깅페이스 트렌딩 모델은 기업·개인이 발표한 파운데이션 모델 중, 일정 기간 조회수·다운로드·커뮤니티 반응이 증가한 모델을 의미한다. 즉, 전 세계 개발자 사이 모델에 대한 실제 사용도와 관심도를 반영한 지표다.
클렘 들랑그 허깅페이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 공개한 허깅페이스 트렌딩 모델 순위 [링크드인 캡처] |
업계는 이를 이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허깅페이스 트렌딩 모델은 미국, 중국 등 AI 선도국의 모델이 주요 순위에 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독파모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국 기관의 모델이 동시다발적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 세계에서 한국의 AI 기술력이 재평가되는 기회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클렘 들랑그 허깅페이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현상에 주목해 직접 언급에 나섰다. 들랑그 CEO는 지난 8일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한국의 오픈소스 AI 지원 덕택에, 한국 모델 3개가 허깅페이스에서 트렌딩 모델로 올랐다”며 “미국과 중국의 AI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모든 국가가 AI 개발에 참여 가능하다”고 했다.
그가 게시글과 함께 첨부한 화면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36B-A23B 모델이 국내 모델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SKT의 ‘에이닷엑스(A.X.) K1’과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160B’가 뒤이어 순위를 차지했다.
해당 화면에 포함되지 못한 네이버가 댓글을 달아 모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해당 목록에 더해, 정부 지원 사업의 결과물인 ‘HyperCLOVA X SEED Think 32B’도 소개하고 싶다”며 “2만 9000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커뮤니티의 뜨거운 참여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9일 오후 2시 기준 LG AI연구원 ‘엑사원 236B-A23’,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 160B’가 허깅페이스 트렌딩 모델 순위권에 오른 모습 [허깅페이스 캡처] |
9일 오후 2시 기준, 역시 5곳의 기업 중 LG AI연구원의 엑사원 236B-A23B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160B와 SKT의 A.X. K1가 차례대로 순위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학, 코딩, 한국어 전문 지식 등 구체적인 벤치마크 수치를 따져보았을 때, 현재까지는 LG AI연구원의 모델이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해 성능 면에서 가장 월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수학 부문에서는 LG AI연구원 모델의 벤치마크 점수가 92.8점을 기록해 압도적 1위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오픈소스 범위 등 활용도 측면까지 따져보면 SKT, 업스테이지도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5일까지 독파모 프로젝트 1차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5개 정예팀 중 1개 팀을 탈락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