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추세에 젊은층은 ‘탈종교화’
조계종 출가자, 2021년 세자릿수 무너져
불교계, 단기 출가 등 청년층 접점 강화
조계종 출가자, 2021년 세자릿수 무너져
불교계, 단기 출가 등 청년층 접점 강화
지난해 10월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중양절 국화수륙대재에서 스님들이 바라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
국내 최대 불교 종단인 조계종의 출가자 수가 5년째 두 자릿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절 앞 댄스파티, ‘나는 절로’ 등 사찰 소개팅, 반려견과 함께 하는 ‘댕플스테이’ 등 최근 ‘힙불교’(힙한 불교)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정작 이런 현상이 출가자 수의 의미있는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지난해 조계종에서 행자교육을 마치고 사미계(75명) 또는 사미니계(24명)를 받은 출가자는 모두 99명이었다. 2024년보다는 18명이 늘었지만, 5년 연속 두 자릿수에 그쳤다. 사미(남성)와 사미니(여성)는 출가한 예비 승려로, 이후 4년의 교육을 거쳐 구족계를 수지해야 정식 승려인 비구와 비구니가 된다.
조계종 출가자 수는 20년 전인 2005년에만 해도 319명으로, 300명을 웃돌았으나 2010년 무렵 200명대로 줄었고, 2016년 157명으로 감소한 뒤 2017∼2020년 100명대에 머물렀다. 이후 2021년엔 99명으로 100명 아래로 내려선 후 2022년 61명, 2023년 84명, 2024년 81명 등으로 100명 아래에서 오가고 있다.
조계종보다 규모가 작은 다른 불교 교단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출가자의 결혼을 허용하는 태고종도 10~20년 전과 비교해 출가자 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천태종측도 출가자 수가 정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출생과 고령화 등 인구 구조의 변화와 젊은 세대의 탈종교화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출가자 수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탈종교화와도 맞물려 있다. 과거에는 개인의 의지보다 사회·경제적인 외부 요인 때문에 출가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요인이 줄어든 것도 출가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출가자수 감소는 불교계의 가장 큰 난제다. 출가자가 급감하면 포교 역량을 갖춘 스님들이 줄어들고, 이는 불교 신자의 축소 및 불교의 영향력 축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자칫 교세 위축을 초래할 수 있는만큼 불교계의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불교계는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30세대 등에서 불교가 어렵고 낡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만큼 캠페인·미디어·문화행사 등을 통해 ‘친근한 불교, 재미있는 불교’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불교계는 불교박람회 등을 통해 불교에 관심 있는 청년 세대들과의 접점도 늘리는 한편 출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출가 입문서나 ‘힙한 출가’ 다큐멘터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조계종은 월정사 등 개별 사찰 차원에서 운영해 왔던 단기 출가학교도 종단 차원에서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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