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호주 한 14세 소년이 휴대전화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뉴스1 |
호주에서 16세 미만 청소년들 SNS(소셜미디어) 이용을 금지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영국 BBC방송은 지난 9일(현지 시간) 호주에서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 금지 한 달째 아이들과 사회에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10일부터 틱톡, X,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스냅챗, 스레드 등 16개 서비스 업체에 청소년들 접속을 막도록 했다. 이 조처를 하지 않는 업체에는 최대 4950만 호주달러(약 483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한다.
정부는 온라인 괴롭힘 방지 및 청소년을 온라인 범죄자와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금지 이유로 들었다.
해당 정책 시행 한 달이 지났고 호주 청소년들은 큰 변화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힐(13)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금지되지 않은 SNS 플랫폼 등에서 하루 약 두 시간 반을 보낸다며 "사실 별로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소년 루루(15) 역시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16세 이상으로 설정된 새 계정을 만들어 SNS 사용 금지 조치 이전과 똑같다"고 말했다.
긍정적 반응도 있었다. 에이미(14)는 "처음 며칠 동안은 온라인 중독의 고통을 느꼈지만, 이후 더 이상 SNS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오히려 자유로운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또 유해한 콘텐츠와 부정적인 정보에 덜 노출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틱톡을 못 들어가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심리학자 크리스티나 앤서니는 "많은 10대에게 SNS는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닌 지루함, 스트레스,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고 안심이나 유대감을 찾는 도구"라고 말했다.
그녀는 "접근이 차단되면 일부는 처음에 짜증, 불안감 또는 사회적 단절감을 경험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대처 전략을 습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지 조치가 시작되기 며칠 전 수천 명의 호주인들은 공백을 메울 유사 앱을 찾았고 그중 레몬8, 요프(Yope) 커버스타(Coverstar)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세 가지 앱 다운로드 수가 급증했다.
앤서니는 "익숙하고 정서적으로 만족스러운 활동이 제한되면 사람들은 단순히 그 보상을 추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그것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호주 'e안전 위원회' 대변인은 지난달 10일 이후 비활성화된 계정 수를 포함해 해당 금지 조치의 진행 상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몇 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니카 웰스 통신부 장관 대변인은 "이번 금지 조치가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전 세계 지도자들이 호주의 모델을 따라 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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