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SEN=정승우 기자] 겨울 휴식기 이후 첫 코리안 더비의 결말은 무승부였다.
우니온 베를린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16라운드에서 1. FSV 마인츠 05와 2-2로 비겼다. 우니온 베를린은 승점 22점으로 9위, 마인츠는 승점 9점에 머물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출발은 마인츠였다. 이재성은 선발로 나서 경기 초반부터 마인츠 공격의 중심에 섰다. 우르스 피셔 감독 체제에서 마인츠는 기존의 3-4-2-1 대신 3-5-2 전형을 가동했고, 이재성은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위치는 낮아졌지만 역할은 그대로였다. 공격 시에는 메짤라처럼 왼쪽으로 넓게 빠지며 경기의 리듬을 쥐었다.
전반 30분, 이재성의 진가가 드러났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수비 라인을 단번에 가르는 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를 받은 나딤 아미리가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단순한 도움 이상의 장면이었다. 패스의 타이밍과 궤적 모두 완벽했다. 마인츠는 이 골로 흐름을 가져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후반 24분에도 이재성의 발끝이 빛났다.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찔러준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이후 니콜라스 페라트슈니히의 낮은 크로스를 베네딕트 홀러바흐가 마무리하며 2-0까지 달아났다. 기록상 도움은 아니었지만, 득점의 시작점이었다.
이재성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키패스 4회, 드리블 성공 1회, 태클 성공 1회, 지상 경합 승리 4회 이상을 기록했다. 전반 11분 로빙 패스로 필리프 피츠의 헤더를 이끌어내고, 전반 37분에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수비를 등지고 버틴 뒤 감각적인 패스로 슈팅 기회를 만드는 등 '축구 도사' 별명에 어울리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우니온 베를린에는 정우영이 있었다.
정우영은 후반 26분 올리버 버크 대신 투입됐다. 그리고 불과 6분 만에 흐름을 바꿨다. 후반 32분 데리크 쾬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머리로 돌려놓았다. 정우영의 이번 시즌 리그 1호 골이었다. 침묵하던 홈 팬들의 분위기가 단숨에 달아올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우영에게 이 골은 단순한 만회골 이상의 의미였다. 시즌 초반 벤치에서 출발했던 그는 11월 하이덴하임전을 기점으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경쟁 중이었다. 이날도 선발 자리를 내줬지만, 짧은 시간 안에 결과로 답했다.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 장면이었다.
우니온 베를린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34분 셰퍼 언드라시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후반 41분 쾬의 프리킥을 다닐로 두키가 헤더로 연결하며 결국 2-2 동점을 만들었다. 두 골 차를 지키지 못한 마인츠는 다시 한 번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경기의 인상은 분명했다. 이재성은 팀이 왜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지를 증명했고, 정우영은 왜 다시 주전 경쟁의 중심에 서야 하는지를 보여줬다. 겨울 휴식기 이후 첫 공식 경기에서 나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두 한국 선수의 활약은, 남은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