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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시 오르는 환율…이창용 시장 안정 메시지 주목[주간외환전망]

이데일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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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시 오르는 환율…이창용 시장 안정 메시지 주목[주간외환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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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매수·환전 수요에 환율 1460원대 재진입
美물가·한은 금통위 촉각…환율 추가 발언 관심
"당국 환율 관리 의지…“상반기 1500원 돌파 제한”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 흐름을 타면서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연말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로 한때 진정되는 듯했던 환율은 글로벌 저가매수와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겹치며 반등했다. 이번 주 외환시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을 경계하는 이창용 총재의 시장 안정 메시지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년 범금융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년 범금융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까지 상승했다. 대외적으로는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진 가운데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외환당국의 개입 여파로 지난해 말 환율이 급락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까지 겹치며 환율 상방 압력이 더욱 커졌다.

이번 주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미국 물가 지표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가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들 지표와 이벤트가 환율의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확대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되겠지만, 전년 대비로는 2% 중후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여부보다는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가늠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15일 한은 금통위가 핵심 이벤트다. 기준금리는 2.50%로 동결이 기정사실이다.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 금융 불균형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흐름이 비교적 양호해 경기 대응 차원의 추가 완화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수출과 내수 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통화 완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기보다는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금통위에서의 소수 의견과 포워드 가이던스 변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는 위원 수의 변동이 향후 정책 경로를 가늠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총재의 환율 관련 발언도 관심이다. 이 총재는 신년사에서 “1400원대 후반의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는 괴리가 큰 수준으로 보인다”며 “환율 절하 흐름은 중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 자본시장 제도 개선뿐 아니라 정부, 중앙은행을 비롯한 유관기관간 긴밀한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총재의 추가적인 환율 발언이 나올 경우 환율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가 상반기 외환시장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의 향후 통화정책 운용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금융 안정의 핵심인 환율 안정은 선결 과제”라며 “당국은 적어도 상반기까지 외환시장 수급 쏠림을 면밀히 경계할 것이라, 상반기 중 환율이 1500원을 재차 상향 돌파하며 급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은 1400원대 중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대외 달러 강세 압력은 남아 있지만 주중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고,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이 예상돼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국민연금 환헤지 수요 등을 감안하면 환율 상단은 일부 제약될 것”이라며 “추가 급등보다는 하방이 단단한 박스권 장세에 무게가 실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