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로부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의사를 전달받았을 당시를 떠올렸다.
일본 매체 '넘버 웹'은 10일 2026 WBC에 관한 이바타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바타 감독은 오타니로부터 어떻게 참가 연락을 받았냐는 질문에 "아마 아침 7~8시였을 거다. 밥을 먹으면서 멍하니 있다가 잠깐 밖에 나가 있었는데, 갑자기 휴대전화로 전화가 와서 단숨에 잠이 확 깼다"고 답했다.
이어 "전화를 받으려는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끊어져 있더라. 그래서 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며 "그때 '이제 발표할 예정입니다'라는 연락을 받았다. 세부적인 부분은 앞으로 조율해 나가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오타니의 일본 대표팀 합류 여부는 2026 WBC를 앞둔 시점에서 가장 큰 화두였다. 무엇보다 소속팀 다저스가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쳐 오타니의 WBC 참전 여부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특히 오타니가 WBC에서 투수로 등판하는 것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타니는 2025년 6월이 돼서야 부상 재활을 마치고 이도류에 복귀했다. 2026시즌엔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다. 만약 오타니가 WBC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기라도 한다면 다저스의 시즌 구상에도 큰 차질이 생길 터였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11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6 WBC 참전을 공식화했다. 당시 그는 "또 한 번 멋진 시즌을 보내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열심히 훈련하며 내년에도 뵙길 기대한다"며 "(WBC에서) 일본을 대표해 다시 뛸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바타 감독과 통화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일본 대표팀은 약 한 달 뒤 오타니를 포함한 8인의 WBC 참가 명단을 먼저 발표했다. 해당 명단엔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거들과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토 히로미(닛폰햄 파이터즈), 다네이치 아쓰키(지바 롯데 마린스), 다이라 가이마(세이부 라이온즈), 이시이 다이치(한신 타이거즈) 등 일본프로야구(NPB)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오타니가 WBC에서 투타겸업을 소화할지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 같은 팀 사사키 로키는 구단의 반대로 참전이 불발됐고,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합류 역시 불투명하다.
이바타 감독은 오타니가 선뜻 참가 의사를 밝혀줬다는 점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우선 메이저리거 중 가장 먼저 참가를 표명해 줬다는 점에서, 순간적으로 안도감이 들었다. 일단 한숨 돌렸다는 느낌이었다. 조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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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