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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옆에서도 안 밀렸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발견한 야수, 강길우 [★게이트]

MHN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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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옆에서도 안 밀렸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발견한 야수, 강길우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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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홍동희 선임기자)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콘텐츠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유독 낯익으면서도 매번 새로운 얼굴이 있다. 바로 배우 강길우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가 공개된 직후, 시청자들은 현빈과 정우성이라는 거대한 거물급 스타들 사이에서도 결코 휘청이지 않는 한 남자의 눈빛에 주목했다. 부산 사투리를 걸쭉하게 씹어 뱉으며 1970년대의 야수성을 온몸으로 표현한 남자, '강대일'. 그는 이제 누군가의 뒤를 받치는 조연이 아니라,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우리 곁에 섰다.

현빈 옆에서도 기죽지 않은 '부산의 야수'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강길우가 연기한 강대일은 부산 만재파의 2인자이자 행동대장에서 1인자로 올라서는 인물이다. 자칫 뻔한 '조폭' 캐릭터로 남을 수 있었던 이 배역은 강길우를 만나 살아있는 생명력을 얻었다.

극 중 백기태(현빈 분)에 의해 목숨을 구하고 그의 파트너가 되는 강대일은, 의리와 배신이 종이 한 장 차이인 거친 세계에서 가장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강길우는 인터뷰에서 이 캐릭터를 "백기태와 복잡하고 재미있는 관계가 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강대일은 단순한 조력자에 머물지 않는다. 거친 부산 사투리와 날 선 눈빛은 1970년대라는 격동의 시대를 관통하는 긴장감을 만들어냈고, 현빈과의 투샷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그 시대 앨범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리얼리티", "현빈 옆에서도 기죽지 않는 연기 내공이 놀랍다"는 호평이 쏟아진 이유다.



강길우의 진짜 무기는 '예측 불가능성'에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묵직함 바로 이전에, 그는 JTBC 드라마 '굿보이'에서 앞니 두 개를 금으로 씌운 '금토끼파' 보스 이상곤으로 변신해 파격적인 비주얼 쇼크를 선사했다. 화려한 의상과 비열한 웃음으로 무장한 그는 코믹과 액션을 오가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중에게 강길우라는 이름 석 자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김수한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문동은(송혜교 분)의 선배이자 장학사를 꿈꾸던 그는,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아버지를 꽃가루 알레르기를 이용해 살해한다.

격정적으로 화를 내는 대신, 나직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그의 연기는 '악'이 얼마나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소름 끼치게 보여줬다. 이처럼 그는 선과 악, 웃음과 공포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믿고 보는 배우'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독립영화는 나의 친정"… 단단한 내공의 뿌리

상업 매체에서의 화려한 활약 뒤에는 독립영화계에서 다져온 단단한 뿌리가 있다. '한강에게', '정말 먼 곳', '비밀의 언덕'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독립영화계의 공무원'이라 불릴 만큼 성실하게 연기해 온 그다.

2025년 개봉한 영화 '프랑켄슈타인 아버지'에서도 그는 주연 도치성 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내과 의사이자 갑자기 나타난 아들과 갈등을 겪는 인물을 연기하며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정제된 연기를 선보였다. 강길우는 여전히 독립영화 현장을 "친정"이라 부르며, 상업 작품과 독립영화를 병행하는 행보를 고집한다. 이는 그가 반짝하는 스타성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연기라는 본질에 집중하는 예술가임을 증명한다.



이제 강길우를 단순히 장면을 훔치는 '신스틸러'라는 수식어에 가두기는 어렵다. 그는 하얀 도화지처럼 어떤 색을 입혀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는 희귀한 마스크, 그리고 연극 무대에서부터 다져온 정확한 발성을 무기로 한국 콘텐츠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기점으로 강길우는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2026년 이후에도 이어질 그의 차기작들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가 보여준 얼굴보다 아직 보여주지 않은 얼굴이 더 많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익숙한 듯 낯선 얼굴로 매번 우리를 배반하고 놀라게 하는 배우. 강길우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사진=MHN DB, 월트디즈니코리아, 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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