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 돌고 있는 최강야구 폐지설
불꽃야구는 모두 삭제, 최강야구는 폐지 위기... 누구도 웃지 못했다
[파이낸셜뉴스] 법원은 JTBC의 손을 들어줬지만, 정작 그 손에 쥐어진 것은 '승리의 트로피'가 아닌 '종료 검토'였다.
경쟁작인 '불꽃야구'의 영상이 세상에서 지워진 지 불과 며칠 만에, 원조인 '최강야구'마저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팬들이 그토록 우려했던 '공멸'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방송가에 따르면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는 오는 2월 2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폐지 수순'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JTBC 측은 "'최강야구 2025' 시즌이 종료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향후 시즌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방송가에서 '논의 중'이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감을 고려할 때, 다음 시즌을 장담할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임은 분명해 보인다.
불꽃야구는 모두 삭제, 최강야구는 폐지 위기... 누구도 웃지 못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법원은 JTBC의 손을 들어줬지만, 정작 그 손에 쥐어진 것은 '승리의 트로피'가 아닌 '종료 검토'였다.
경쟁작인 '불꽃야구'의 영상이 세상에서 지워진 지 불과 며칠 만에, 원조인 '최강야구'마저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팬들이 그토록 우려했던 '공멸'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방송가에 따르면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는 오는 2월 2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폐지 수순'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JTBC 측은 "'최강야구 2025' 시즌이 종료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향후 시즌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방송가에서 '논의 중'이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감을 고려할 때, 다음 시즌을 장담할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임은 분명해 보인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몰락이다. 은퇴한 레전드들이 다시 땀을 흘리는 진정성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야구 예능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제작사 스튜디오 C1(장시원 PD)과 방송사 JTBC 간의 '브레이크 없는 치킨게임'이 결국 판 전체를 엎어버렸다고 입을 모은다.
양측의 갈등은 제작비와 저작재산권 문제로 점화되어 법정 공방으로 비화했다. 스튜디오 C1이 독자 노선을 선언하며 론칭한 유튜브 콘텐츠 '불꽃야구'에 대해 JTBC는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불을 놨고, 최근 법원이 이를 일부 인용하며 '불꽃야구'의 영상들은 강제 삭제 조치 당했다.
겉으로 보면 JTBC의 완벽한 승리였다. 눈엣가시 같았던 경쟁자를 제거하고, 원조의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승리의 대가는 혹독했다. 법적 공방이 오가는 사이 팬덤은 '방송사 파'와 'PD 파'로 찢겨 나갔고, 피로감을 느낀 대중은 채널을 돌렸다.
'불꽃야구'는 법원이 멈춰 세웠고, '최강야구'는 스스로 동력을 잃고 멈춰 섰다. 항고를 외치며 전의를 불태우던 장시원 PD도, 승소를 자축해야 할 JTBC도, 지금 이 순간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야구 팬들이다. 매주 월요일 밤, 김성근 감독의 펑고와 이대호의 홈런에 울고 웃었던 시청자들은 하루아침에 볼거리를 잃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싸우지나 말지"라는 팬들의 탄식이 쏟아지는 이유다.
법적 정의는 실현되었을지 모르나, 예능적 재미는 사망 선고를 받았다. 영상은 삭제됐고, 시즌은 끝난다. 화려했던 야구 예능의 전성기는 두 주체의 자존심 싸움 속에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 있다. 그라운드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이, 차가운 겨울바람만 불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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