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탈북 남성 사망 사건
50대女, 친동생 살해혐의 檢송치
용의선상 오른 여성 남편은 사망
둘 다 수면제 검출…결정적 단서
범행동기 오리무중…보험금 수사
50대女, 친동생 살해혐의 檢송치
용의선상 오른 여성 남편은 사망
둘 다 수면제 검출…결정적 단서
범행동기 오리무중…보험금 수사
“외출하고 집에 왔는데 동생이 거실에서 안 움직여요.”
지난해 8월29일 오후 8시쯤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목이 졸린 40대 남성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건 발생 직전 이들 남매와 A씨 남편인 50대 C씨가 함께 식사했고, 동생과 남편이 집에 있는 상태에서 A씨가 오후 5시47분쯤 집을 나갔다가 오후 8시쯤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며칠 뒤 C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3개월 후 A씨가 살해 혐의로 붙잡혔다. 이 아파트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10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1차 검안 결과 B씨의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 신고 1~2시간 전 타인에 의해 목이 졸린 것으로 추정됐다. 저항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는 A씨 부부의 집으로, 10년 전 탈북한 B씨가 인근에 거주하며 자주 드나들었다고 한다. A씨가 경찰에 신고할 당시 C씨는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누나 부부를 참고인으로 조사했으나 사건 당시에는 “용의자로 특정할 증거가 없다”며 긴급체포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29일 오후 8시쯤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목이 졸린 40대 남성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건 발생 직전 이들 남매와 A씨 남편인 50대 C씨가 함께 식사했고, 동생과 남편이 집에 있는 상태에서 A씨가 오후 5시47분쯤 집을 나갔다가 오후 8시쯤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며칠 뒤 C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3개월 후 A씨가 살해 혐의로 붙잡혔다. 이 아파트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탈북민 남성과 누나 부부의 모습.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
10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1차 검안 결과 B씨의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 신고 1~2시간 전 타인에 의해 목이 졸린 것으로 추정됐다. 저항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는 A씨 부부의 집으로, 10년 전 탈북한 B씨가 인근에 거주하며 자주 드나들었다고 한다. A씨가 경찰에 신고할 당시 C씨는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누나 부부를 참고인으로 조사했으나 사건 당시에는 “용의자로 특정할 증거가 없다”며 긴급체포하지 않았다.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사건 전후 집을 드나든 다른 사람이 없었던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A씨와 C씨를 모두 용의선상에 올려 조사했다. A씨는 평소 동생과 남편 사이가 좋지 않았고, 부부관계도 좋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남편 C씨를 범행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수면장애, 우울병, 공황 장애 등으로 수면제 처방을 받은 약을 동생이 블랙커피에 타서 마셨다. 평소 블랙커피를 즐기는 남편의 범행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사건 발생 며칠 뒤 C씨가 차량에서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술을 마시고 잠들어 아무것도 몰랐다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숨진 B씨 명의로 가입된 여러 보험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던 경찰은 지난달 초 A씨를 피의자로 입건한 뒤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사건이 일어난 지 3개월이 지난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A씨가 수면제를 이용해 B씨와 C씨를 잠들게 한 뒤 B씨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동생 B씨의 약물 검사에서 누나가 복용하던 수면제와 동일한 약물이 검출된 것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A씨가 숨져있는 동생을 발견하고도 40분가량 지나서야 신고한 점, 신고 전 보험 설계사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던 점 등도 고려됐다.
경찰은 남편 C씨의 범행 공모는 없었던 것으로 결론냈다. 경찰은 C씨에게서도 동일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점과 사건 당시 잠이 들어 범행을 인지하지 못한 점 등을 근거로 C씨가 범행에 관여한 정황이 없다고 봤다.
범행 동기는 오리무중이다. A씨는 피의자로 전환된 후 “북한에서 함께 내려온 동생을 죽일 이유가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경제적 이유에 무게를 두고 A씨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타인의 조력 등 흔적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남매간 금전 거래 내용과 보험 가입 여부 등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B씨는 여러 보험에 가입돼 있었으며 수억원에 달하는 사망 보험금의 법정 상속인은 A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탈북민이라 법적 상속인 증명이 어려워 보험금을 노리고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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