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갑질·투기 논란이 제기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9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민주당에서 이 후보자 사퇴 요구가 나온 건 장철민 의원에 이어 김 의원이 두 번째다.
김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무위원은 강력한 헌정수호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헌정 수호 의지가 ‘과락’이라고 본다. (이 후보자는)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의 경우 대부분 서울 쪽이다 보니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에 열심히 나섰던 사람들이 아닌데, 이 후보자는 원외당협위원장임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 탄핵 반대에 정말 적극적으로 나섰다. 장관 지명 이후에 그냥 말 한마디로 사과한 건데 진정성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과정에서 당론과 다른 입장을 보이며 갈등을 빚다 지난해 5월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의원은 또 “(갑질·투기 의혹도)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만큼 매일매일 각종 의혹과 비리가 다 터지고 있다”며, 이 후보자의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서도 “(기획예산처 장관은) 나라의 돈을 다루는 자리인 만큼 돈에 있어서만큼은 깨끗할 필요가 있다. 장관 후보자로서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이 후보자에 대한 ‘당내 비판 함구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자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이유에 대해 “그래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무위원을 자칫 잘못 임명하면 국정에, 나라 자체에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12·3 내란 때 국무위원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봤지 않는가. 그런데 어떻게 가볍게 보겠는가”라고 했다.
앞서 지난 1일 장철민 의원도 이 후보자가 과거 인턴 보좌직원에게 폭언한 사실이 불거지자 “즉시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19일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에 “청문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당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경찰·국가정보원 정보를 인사 검증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워 후보자 지명 전까지 본인이 제출하는 서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언론 검증의 시간을 지나고 있고 나머지 국회 청문회를 통한 마지막 검증 단계가 남아 있다”고 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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