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혐의 인정…강선우와 ‘입 맞추기’ 의혹도
2022년 5월 김경 서울시의원 후보의 유세를 돕는 강선우 의원의 모습. 사진출처 강선우 의원 블로그 |
김경 서울시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강선우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현재 무소속)에게 공천헌금 1억 원을 줬다가 돌려 받았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사실상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최근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고발사건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자술서를 제출했다.
김 시의원은 자술서에 ‘강선우 측에 1억 원을 전달했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1억 원을 전달한 사실 없다고 부인해왔던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뇌물 등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출처 김경 시의원 페이스북 |
공천헌금과 관련해 강 의원은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당시 서울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와 공천헌금 수수 관련 나눈 녹취 기록이 공개되자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시의원의 이날 발언은 강 의원의 입장과 비슷한 취지의 진술로 일각에선 본격적인 수사에 대비해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억 공천 뇌물’ 의혹으로 수사를 앞둔 김경 서울시의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6 현장에서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뉴스 캡처 |
앞서 김 시의원은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31일 미국으로 출국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MBC보도에 따르면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행사장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에 체류 중인 김 시의원이 텔레그램을 탈퇴했다가 재가입하는 등 혐의를 입증할 중요 증거를 인멸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김 시의원은 현재 무소속이다. 김 시의원은 지난해 9월 특정 종교단체 신도들을 민주당에 입당시켜 지방선거 경선에서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게 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탈당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공천 헌금 논란은 민주당 내 최대 악재로 불거지고 있다. 공천헌금 당사자인 강 의원은 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제명됐고, 서울시의회는 김 시의원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 강 의원과 사전 논의를 한 김 전 원내대표는 탈당을 거부하면서 선거를 앞둔 민주당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시의원은 12일 오전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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