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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관련 기업 주가 일제히 급등

헤럴드경제 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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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관련 기업 주가 일제히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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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금융주 33%…美희토류업체 108%↑
美 ‘그린란드 야욕’ 구체화하자 투심 반응
지난해 3월 그린란드 누크 외곽의 얼어붙은 해안을 보트가 항해하고 있다.  [AP]

지난해 3월 그린란드 누크 외곽의 얼어붙은 해안을 보트가 항해하고 있다. [AP]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 의지가 이달 중순 덴마크 측과의 회동, 현지 주민에 대한 현금 보상 등으로 구체화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허황된 야욕 정도으로 치부했던 투심(投心)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들어 그린란드 경제와 연관된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코펜하겐 증시에 상장된 그린란드 최대 은행인 그뢴란스방켄의 주가는 이번 주 들어서만 33% 상승했다. 지난 1월 2일 종가는 900덴마크 크로네였는데, 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1200덴마크 크로네를 기록했다.

그린란드의 다른 금융기관인 페로방키는 더욱 극적인 주가 흐름을 보인다.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292덴마크 크로네를 기록한 페로방키는 올해 들어 거의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지난 1년으로 기간을 넓혀보면 수익률이 72%에 달할 정도다.

그린란드 수혜주는 미국에도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채굴기업 크리티컬 메탈스(Critical Metals) 역시 올해 들어 주가가 108% 폭등했다. 크리티컬 메탈스는 그린란드 남부 전역에서 탄탈륨, 니오븀, 갈륨 등 희귀 금속 채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 야욕이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마련된 것에 대해 투심도 그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다음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나서 덴마크 측과 회동을 기획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참모들을 중심으로 그린란드 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리기 위해 주민들에 대한 현금보상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그린란드 관련주가 들썩이는 것을 주로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되는 ‘밈 주식(meme stock) 랠리’라 해석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업체 반다의 분석가들은 이번 주 들어 크리티컬 메탈스 주식에 대한 개인들의 매수세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그린란드 일부의 지분을 확보하고, 현지 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그린란드의 일부를 매입하고, 현지 경제 인프라 확대에 투자하는 거래가 성사되면, 현지 금융업체와 희귀금속 개발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픽테 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수석 멀티에셋 전략가는 FT에 “미국의 인수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면, 이러한 매매 패턴(그린란드 관련 주식 급등세)은 어느 정도 논리적 타당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가 허언(虛言) 아닐 수 있다는 기대감은 다른 투자 심리에서도 확인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미국이 2027년전까지 그린란드를 확보할 수 있을지를 예측하는 항목에서 15%가 가능하다고 점쳤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9%에 머물렀던 예상치가 일주일 새 66% 넘게 뛰어오른 것이다. 올해 안에 미국이 그린란드의 일부를 확보할 수 있을지를 묻는 항목에는 16%가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