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미키 반 더 벤이 경기 외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8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에서 본머스에 2-3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리그 3경기 무승에 빠지면서 14위로 추락했다.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토트넘이다. 킥오프 5분 만에 마티스 텔의 선취 득점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22분 에바니우송, 전반 36분에는 엘리 주니오르 크라우피에게 연이어 실점을 헌납하며 리드를 뺏겼다. 이후 후반 33분 주앙 팔리냐의 환상적 오버헤드킥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추가시간 앙투안 세메뇨에게 역전골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패배와 더불어 경기 직후 일부 선수단의 태도도 문제시됐다. 특히 '부주장' 반 더 벤의 행동이 비판을 받고 있다. 반 더 벤은 패배 직후 원정석에 있던 토트넘 팬들에게 다가가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코칭 스태프들이 말려 충돌이 끝난 듯 보였으나 이후에는 페드로 포로가 다가와 또 팬들과 설전을 펼쳤다. 토트넘 선수단과 보안 요원의 제지 끝에 상황은 겨우 종료됐다.
반 더 벤의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토트넘 소식통 '스퍼스 웹'은 "평소 반 데 벤은 팬들로부터 존경받는 선수였다. 주로 팬들의 부정적 관심은 포로를 비롯해 로드리고 벤탄쿠르, 굴리엘모 비카리오 같은 선수들에게 쏠렸다. 하지만 유럽 최고의 유망 수비수이자 토트넘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로 꼽히는 반 데 벤이 팬과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였다는 사실은 많은 팬에게 충격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 선수들의 최악의 경기력을 본 팬들이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였다. 그런데 일부 선수들은 이에 반발하며 팬들에게 화를 냈고, 반 데 벤도 그중 한 명이었다. 반 더 벤의 이러한 행동은 가까운 시일 내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을 높이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몇몇 팬들은 반 더 벤의 리더십을 의심하며 "잘 됐다"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토트넘의 오래된 팬들에게 이번 사건은 모욕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유독 여러 구설수에 오르는 반 더 벤이다. 그는 2023년 토트넘 입단 후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고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미친 수비로 우승에 기여하며 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실력과 헌신을 인정받아 이번 시즌 '부주장'으로 임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주장단으로서 리더십이 아쉽다는 평이다. 지난 11월 첼시전(0-1 패배) 직후에는 팬들에게 박수를 치지 않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악수도 거절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프랭크 감독에게 사과하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본머스전 팬들과도 말다툼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여 또 실망감을 안겼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 하나로 묶던 '손흥민 리더십'의 부재가 뚜렷하게 드러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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