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행복입니다]
[아이들이 바꾼 우리] 서지성·김동욱 부부
[아이들이 바꾼 우리] 서지성·김동욱 부부
6남매를 키우는 서지성·김동욱씨 부부가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안양 자택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 뒷줄 왼쪽부터 승민·승준·완규·승후, 아랫줄 왼쪽부터 김씨, 하린, 서씨, 완결. /사진=고운호 기자 |
승준(13·아들)·승민(12·아들)·완규(9·아들)·하린(6·딸)·승후(3·아들), 그리고 완결(2·아들). 경기도 안양에 사는 서지성(43)·김동욱(38) 부부가 키우는 6남매의 이름이다. “딸을 만나고 싶어 다둥이 부부가 됐다”는 이들에게 막내 이름 ‘완결’의 의미를 물었다. 아빠 김씨는 “‘아들은 마지막’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엄마 서씨는 “아들 셋, 딸 셋을 원했는데 아들 다섯에 딸 하나를 얻었다”며 “주변에선 ‘출산 완결’이 아니고 ‘아들 완결’ 아니냐는 농담을 던진다”며 웃었다.
여섯 아이를 키우다 보니 여느 집과는 다른 특징도 있다. 우선 이 집에는 2층 침대가 3개 있다. 여섯 아이의 잠자리를 만든 것이다. 서씨는 “이전에는 3층 침대를 제작해 썼는데, 아이들이 크면서 2층 침대로 바꿨다”며 “‘기숙사’ ‘군대’ 같은 느낌도 든다”고 했다. 아침 등교 전쟁을 줄이기 위해 옷과 가방을 미리 꺼내두고, 잠드는 시간도 정했다. 서씨는 “제가 편하려고요. 깜빡하거나 정신없는 상황을 줄이자는 거죠”라고 했다.
요새 보기 힘든 이 ‘대가족’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부부는 2011년 처음 만났다고 한다. 늦깎이 대학생인 서씨와 군 제대 후 복학한 김씨가 같은 학년이 되면서다. 나이가 다섯 살 더 많은 서씨는 학과 조교를 맡았고, 김씨는 학생회장이었다. 오가며 자주 마주치던 두 사람은 이듬해 2월 자연스레 ‘CC(캠퍼스 커플)’가 됐다. 첫아이가 생긴 건 그해 말이다. 졸업·취업 준비로 바쁘던 두 사람에게 승준이가 찾아온 것이다. 서씨는 “막막했다”고 했다. 하지만 2013년 3월 결혼한 두 사람은 그해 7월에 첫째를 낳자마자, 바로 이듬해 둘째를 가졌다. 이후 유산이란 아픔도 겪었지만, 셋째가 다시 찾아오면서 부부는 더욱 단단해졌다고 한다. 서씨는 “‘이게 운명’이란 생각을 했다”며 “세 아이를 키우면서부터 몸도, 마음도 긍정적이고 밝아졌다”고 했다.
‘딸’은 부부에게 오래된 바람이었다. 셋째가 유난히 빠르게 크는 모습을 보며 “키우는 건 두렵지 않다”고 마음먹었다. 코로나 유행 시기인 2020년에 그렇게 넷째 하린이가 찾아왔다. 집에 딸이 생기자 양가 부모님도 첫 손주를 본 것처럼 기뻐했다고 한다. 부부는 “하린이에게도 자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 그런데 다섯째도 아들, 여섯째도 아들이었다. 여섯째의 성별을 들었을 때, 부부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고 했다.
여섯 아이 육아는 ‘좌충우돌’이다. 서씨가 꼽는 최대 난관은 ‘날씨’다. 비 오고 눈 오면 등하원은 곧바로 고난이 된다. “한 명 안고 한 명 업고도 다녀봤고요. 유모차, 트레일러, 웨건 안 써본 게 없어요.”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물웅덩이를 밟고 싶어 하면 “그래, 밟아 봐라” 하고 웃어넘긴다. 아빠 김씨는 “아들이 많다 보니, 심심하면 누가 어디서 떨어져서 울고, 부러지고, 피나고 그런다”면서도 “노래를 따라 막춤 추는 아이들을 보면 피로가 사라지고, 모든 고생이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했다.
외출과 여행은 또 다른 이야기다. 집에 카니발 한 대가 있지만, 유모차와 웨건이 트렁크를 꽉 채운다. 여덟 식구가 한 차로 움직이려니 카시트를 제대로 쓰기 어려운 현실도 있다. 짐을 싣는 순간 누군가는 ‘끼여 타야’ 해서 결국 싸움이 난다. 그래도 간식이 오가면 누군가는 잠들고, 그 위에 또 누군가 잠든다. 아빠 김씨는 “이런 여행도 다둥이 가족만의 재미다. 첫째, 둘째는 조금 있으면 기차표 끊어주고 따라오라고 할 거다”라며 웃었다.
가족이 지금 사는 집은 안양시의 ‘다둥이 보금자리’ 주거 지원으로 마련됐다. 엄마 서씨는 “주거 부담이 크게 줄어 감사하다”면서도 “평수가 작은 점은 아쉽다”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는 ‘다자녀면 각종 지원이 많지 않느냐’고 하는데, 저희가 체감하기엔 크지 않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다자녀만의 행복’을 강조했다. 아무리 힘들고 벅차도 아이들이 그 빈틈을 메우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한 명 한 명 맞춰주기 어렵다가도, 형이 동생 손을 잡고 챙기는 장면을 보면 마음이 풀린다. 김씨는 “하루하루가 공포 스릴러이자 판타지”라며 “울음이 웃음으로 바뀌는 순간이 있다”고 했다.
출산과 육아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물었다. 서씨는 “아이를 낳으면 두려움이 사라지는 게 있다”며 “계획 없이 시작했어도 어떻게든 헤쳐나가게 돼 있고, 아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행복도 있다”고 했다. 자녀들이 다자녀를 낳으면 어떨까. 김씨는 “여섯이 각자 여섯을 낳으면 서른여섯”이라며 “‘손주 서른여섯은 내가 봐줄 테니, 너희는 놀다 와라’고 말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조선일보가 공동 기획합니다. 위원회 유튜브에서 관련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선물한 행복을 공유하고 싶은 분들은 위원회(betterfuture@korea.kr)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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