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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뜨자 요리책 판매도 뛰었다

이데일리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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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뜨자 요리책 판매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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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살림' 분야 판매량 전월比 27.7%↑
'우정욱의 밥' 판매량 227배 급증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2’의 인기가 서점가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관련 분야 도서 전반이 ‘역주행’에 성공하며 요리서의 판매 반등을 이끌고 있다.

8일 서점가에 따르면 ‘흑백요리사2’ 출연진의 요리책이 포함된 ‘가정살림’ 분야 판매량은 전달 대비 27.7% 증가했다. 특히 ‘흑수저’로 화제를 모은 우정욱 셰프의 ‘우정욱의 밥’은 판매량이 무려 227배 급증했다. 2019년 출간된 도서지만, 방송 이후 인지도가 급상승하며 대표적인 역주행 사례로 떠올랐다. 임성근 셰프의 ‘임성근의 한끗 다른 집밥’ 역시 판매량이 42배 뛰며 순위권에 재진입했다.

‘우정욱의 밥’(사진=책책).

‘우정욱의 밥’(사진=책책).


‘우정욱의 밥’은 화려한 테크닉보다 “매일 먹는 한 끼”에 집중한 집밥 레시피를 담은 책이다. 제철 재료와 소박한 조리법을 바탕으로 한식의 기본기를 짚어주며, 요리를 처음 시작하는 독자도 따라 하기 쉽게 구성됐다. 방송에서 보여준 우정욱 셰프의 담백한 요리 철학이 책 전반에 녹아 있다.

‘임성근의 한끗 다른 집밥’은 익숙한 반찬과 가정식을 ‘한 끗’의 아이디어로 업그레이드하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같은 재료라도 손질법·불 조절·양념 배합을 조금만 달리해 맛의 완성도를 높이는 실전 팁이 강점이다. 집밥의 일상성을 유지하면서도 외식 수준의 맛을 구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찰음식 분야도 주목받고 있다. ‘사찰음식 명장 1호’ 선재 스님의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와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은 판매량이 각각 31배, 27배 늘었다.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는 음식이 삶과 수행, 윤리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성찰하는 에세이형 요리서다. 재료의 생명력과 먹는 행위의 의미를 되짚으며, 단순한 레시피를 넘어 ‘먹는 태도’를 묻는다.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은 사찰음식의 철학과 유래, 계절별 식재료 이야기를 풀어낸다.

‘최강록의 요리노트’(사진=클).

‘최강록의 요리노트’(사진=클).


방송 출연으로 주목받은 셰프들의 기존 저서도 동반 상승했다. 최강록 셰프의 ‘최강록의 요리노트’는 판매량이 11배 늘었고, ‘요리한다는 것’도 9배 증가했다. ‘최강록의 요리노트’는 현장에서 축적한 조리법과 식재료 해석을 노트 형식으로 정리한 실용서로, 조리 과정의 이유와 선택을 설명하는 점이 특징이다. ‘요리한다는 것’은 요리의 기술을 넘어 주방에서의 사고방식과 직업 윤리를 성찰하는 에세이로, 요리를 하나의 태도와 삶의 방식으로 설명한다.

서점가는 이번 현상을 콘텐츠와 출판 시장 간 연계가 만들어낸 흐름으로 보고 있다. 방송에서 형성된 인물 서사가 책의 신뢰도와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관련 요리서 판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셰프 개인의 캐릭터와 요리 철학이 분명할수록 독자들은 레시피를 넘어 그 세계관을 읽고 싶어 한다”며 “요리서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사진=불광출판사).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사진=불광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