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상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는 주승진 감독. 사진제공=김천 상무 |
주승진 김천 상무 감독. 사진제공=김천 상무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결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주승진 김천 상무 신임감독(51)의 목소리에선 에너지가 넘쳤다. 정정용 전북 현대 감독 후임으로 지난달 31일 김천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주 감독은 "스카우트의 부담이 없고, 구성원에 맞춰 주도적으로 내 축구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정 감독님이 남긴 문화 중 좋은 건 이어가고, 거기에 내 아이디어를 접목해 나만의 김천을 만들고 싶다.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을 맡아 부담은 있지만, 이 또한 이겨내겠다"라고 포부를 말했다.
주 감독의 김천행은 여러모로 놀라운 결정이었다. 주 감독은 대구FC에서 김병수 감독의 수석코치로 2026시즌을 준비했다. 그 와중에 정 감독이 갑작스레 전북으로 떠나면서 김천 감독직에 공석이 발생했다.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라고 생각한 주 감독은 김 감독과 대구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김천행 기차에 올라탔다. "처음으로 부대 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어보인 주 감독은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로 이곳에 왔다. 내가 이 팀을 맡는 동안엔 최대한 좋은 팀을 만들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했다. 이어 "프로는 결과로 검증받아야 한다.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고, 혹여나 시민구단이 창단되면 초대감독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일단은 내가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김천 상무 |
김천은 올해 말 한국프로축구연맹-국군체육부대-김천시의 연고 협약이 만료돼 2026시즌 K리그1 성적 여하와 관계없이 내년 2부로 강등된다. 프로 선수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지원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 감독은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지난 두 시즌 성적인 리그 3위보다 높은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선수들에게 '정체되지 말고, 경쟁력을 키워서 소속팀으로 돌아가 더 큰 목표를 이루자'라고 했다. 훈련장에선 그룹별로 나눠 훈련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시절 대전 하나, 부산 아이파크에서 수비수로 뛴 주 감독은 은퇴 후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수원 삼성에서 유스팀 감독, 1군 코치, 1군 감독대행, 유스 총괄 디렉터, 스카우터 등 보직을 거쳤다. 2023년엔 화성FC를 K3리그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지난해엔 대구FC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지도자 입문 후 K리그1 정식 감독이 되기까지 16년이 걸렸다. 오래 걸린만큼 준비는 돼 있다. 2020년 당시 K리그1팀이었던 수원 감독대행을 맡아 시행착오를 겪었던 주 감독은 "예전엔 빌드업 축구에 집착을 했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상대 골문에 빠르게 접근해 득점하느냐를 고민한다. (이동경 등)스페셜리스트들이 전역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공격을 빠르게 전개할 것인지, 어느 위치에서 수적 우위를 점할지를 원리화시켜 조직력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선수들이 원리를 알게 되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술 구상에 대해선 "30세 미만으로 구성된 젊은 스쿼드의 장점은 아무래도 기동력이다. 기존 트랜지션을 살릴 계획"이라고 했다.
사진제공=김천 상무 |
김천 상무 선수들이 훈련 전 스트레칭하는 모습. 사진제공=김천 상무 |
이어 "유스 지도자 경험을 통해 젊은 선수를 육성하거나 발전시키는데 자신이 있다. 군팀 특성상 선임이 있고, 내 지도를 받아본 제자들도 있지만, 해당 포지션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를 공정하게 판단해 경기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계급을 불문하고 경쟁력있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천은 8일부터 2월 1일까지 경남 남해에서 1차 동계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주승진 축구'의 색깔을 입히는 시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