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
“국제기구, 사익 아닌 공동이익 수호 위한 것”
“국제기구, 사익 아닌 공동이익 수호 위한 것”
마오 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EPA] |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6개 국제기구 탈퇴를 선언하자, 중국이 ‘국제 질서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미국을 정면 비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기구 탈퇴는 이미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국제기구와 다자기구의 존재 의의는 어떤 한 국가의 사익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국의 공동이익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바로 이 때문에 유엔(UN)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이 80여년 동안 세계 평화·안정을 수호했고 경제·사회 발전을 촉진했으며 각국의 평등한 권익을 보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제 형세는 다자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운영돼야 ‘정글의 법칙’이 만연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국제 질서가 ‘강권이 곧 진리’, ‘무력이 곧 정의’에 주도되지 않을 수 있음을 다시금 증명한다”며 “이는 현재 대다수 국가, 특히 작은 국가와 약한 국가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마오 대변인은 “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중국은 다자주의를 견지하면서 유엔이 국제 사무에서 발휘하는 핵심적 역할을 지지하고, 국제 사회와 함께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을 추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유엔 경제사회국, 국제무역센터, 유엔무역개발회의, 유엔민주주의기금, 유엔기후변화협약, 유엔여성기구, 유엔인구기금 등 유엔 산하기구 31개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국제에너지포럼, 세계자연보전연맹 등 비유엔 기구 35개에서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탈퇴 대상에는 기후, 노동, 여성 문제 등을 다루는 기구와 위원회가 다수 포함됐다.
백악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 기구 중 다수는 미국의 주권·경제적 역량과 충돌하는 급진적인 기후 정책, 글로벌 거버넌스, 그리고 이념적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파리 기후변화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해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유엔 인권이사회와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유네스코(UNESCO)에 대한 탈퇴도 결정한 바 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행보를 비판하면서 ‘진정한 다자주의 수호’, ‘국제 관계 민주화’,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 등의 구호를 내세워 국제 시스템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