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이 환한 미소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무거운 중압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극적인 반전을 꿈꿔본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4라운드 홈 맞대결을 펼친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의 홈 데뷔전이다. 그는 지난해 12월30일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한 후, 임시로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4연패 위기 속에서 마주한 지난 2일 부산 OK저축은행전에서 ‘패패승승승’ 역전극을 물들이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기고 홈으로 돌아왔다. 기세를 이어 2연승을 넘본다.
맞상대 대한항공은 쉽지 않은 상대다. 리그 1위로 빛난다. 다만, 업셋 희망을 지울 상황은 아니다. 대한항공은 최근 정지석-임재영 아웃사이드 히터 부상 연쇄 이탈로 휘청인다. 앞선 4라운드 2경기를 연달아 지면서 시즌 첫 연패를 당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우리카드도 그 틈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심산이다.
경기를 앞둔 박 대행은 “대한항공이 (지난 경기처럼) 러셀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한다면, 서브가 가장 중요하다. 러셀과 정한용을 노려야 한다. 꾸준하게,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서브를 공략해야 한다. (리베로) 료헤이한테는 절대 서브 치지 않는 걸 주문했다.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선수 세터의 범위도 적어질 것”이라고 경기의 포인트를 짚었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이 지난 2일 부산 OK저축은행전에서 승리하고 선수단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물론, 대한항공이 러셀을 원포지션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하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대비한다. 박 대행은 “그렇게 되면 (상대) 높이가 낮아지니, 사이드 아웃을 용이하게 가져갈 수 있다. 사실 전략적으로 (선수간) 매치업을 맞추는 걸 지도자들이 많이 얘기하시는데, 항상 장단점이 있다. 상황에 맞춰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천군만마, 아시아쿼터 알리도 빠르게 복귀하는 낭보가 박 대행의 짐을 던다. 박 대행은 지난 경기 허리 통증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알리에 대해 “지난 경기에도 엔트리에 넣어달라고 했다. 할 수 있으면 도움이 되고 싶다더라.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관리해서 쉬게 하는 게 맞다고 봤던 상황”이라며 “어제까지만 해도 80% 정도 (올라온) 느낌이다. 오전 훈련에는 거의 100% 가까운 몸이었다”며 “워밍업을 보며 체크하겠다. 만약 올라오지 않는다면 한성정 등 다른 선수를 투입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감독대행으로 홈 팬들 앞에 서는 첫 경기라는 게 중요하다. 박 대행은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도, 걱정도 많이 해주셨다. 홈이라고 더 특별할 것도 없고, 대행이 됐으니 ‘어떻게 이기겠다’는 마음도 없다”며 “선수단에게도 ‘다음 거 생각하지 말고, 그 전 플레이 후회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서 미친듯이 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그 점을 생각해서 즐겼으면 좋겠다. 우리가 즐긴다면 팬들께서도 재밌게 경기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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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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