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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00 주문 전액 선결제”…엔비디아 中고객사에 요구, 왜?

이데일리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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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00 주문 전액 선결제”…엔비디아 中고객사에 요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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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
주문 이후 취소 불가 등 엄격한 조건 내걸어
中당국 승인 불확실성에 고객에 위험 전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에 H200 칩 구매에 앞서 전액 선결제를 요구했다고 8일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이외에도 중국 고객사에 주문 이후 취소·환불·사양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하는 등 매우 엄격한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중국 정부의 H200 수입 승인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과거에도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사에 선결제를 요구했으나 일부는 보증금만으로도 주문이 허용됐다. 이번에는 이 같은 결제 조건을 요구한 데는 미중 양국의 규제 불확실성으로 큰 손실을 봤던 엔비디아의 쓰라린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 수출용 H20 칩 판매를 갑자기 금지했고, 재고를 떠안은 엔비디아는 55억달러(약 7조 9000억원)를 상각 처리했다. 이후 미국은 수출 금지를 철회했지만, 중국은 H20 반입을 금지했다.

로이터는 “전액 선결제 조건은 재무적 위험을 엔비디아에서 고객 쪽으로 이전시키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국 고객사들은 중국 정부가 수입을 승인할지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자본을 선투입하는 상황이 됐다”고 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엔비디아의 H200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후 중국 고객사들이 주문한 H200 칩 물량은 200만개 이상으로 엔비디아가 보유한 재고 70만 개를 크게 웃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어센드910C 등 AI 프로세서를 개발했지만 대규모 첨단 AI 모델 학습에 있어 여전히 엔비디아의 H200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산업 파급력 등을 고려해 H200의 수입을 공식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 정부는 H200 칩 구매 시 일정 비율의 중국산 칩을 함께 구매하는 조건부 허용 제도를 검토 중으로, 최근에는 일부 자국 기술 기업들에 H200 주문을 일시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H200 칩에 대한 고객 수요가 “상당하다”면서 회사가 생산 확대를 위해 공급망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승인 작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