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시 산본신도시 전경. /군포시 제공 |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1기 노후 신도시’의 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사업비 조달 부담을 덜 수 있는 미래도시펀드를 1분기 내 조성하고 초기 사업비 대출을 실행할 예정이다. 1기 신도시 중 속도가 빠른 편인 군포 산본과 안양 평촌, 성남 분당 선도지구가 초기 사업비 대출을 이르면 상반기 내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
8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국토부와 HUG는 최근 미래도시펀드 1호 모펀드 조성 및 운용 위탁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우선협상 대상자 2순위는 이지스자산운용이며 신한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그 뒤를 이었다. 국토부와 HUG는 우선협상 대상자와 협상해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 안에는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HUG 관계자는 “선순위 협상 적격자와 협상이 성립되지 않으면 차순위 협상 적격자와 협상해 최종 1곳의 업체를 선정한다”며 “최대한 일정을 앞당겨 1분기 안에는 위탁사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미래도시펀드는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는 노후계획도시정비사업의 초기사업비, 공사비 등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조성하는 정책 펀드다.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정부 차원의 펀드로, 총 12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미래도시펀드 1호 모펀드 운용사는 총 6000억원 규모를 운용한다. 정비구역 지정 후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장에 초기 사업비를 직접 융자하고 HUG 보증부 대출을 시행하는 사업지구별 자펀드의 수익증권을 매입하는 역할이다.
미래도시펀드의 기본 구조도. /국토교통부 제공 |
미래도시펀드는 현재 선정된 1기 신도시 5곳의 선도지구 15곳의 초기 사업비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위탁 운용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보일로부터 3개월 내 펀드를 설정, 등록해 1기 신도시 선도지구에 초기 사업비 대출을 실행할 예정이다. 사업 시행자가 지정되고 시공사가 선정된 선도지구라면 이르면 2분기부터도 초기 사업비 대출이 가능한 셈이다.
LH 관계자는 “사업 시행자로 LH를 지정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주민 협의체와 시행과 관련한 협약, 설명회 등을 진행한 뒤 시공사 선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사업비 대출이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산본·평촌의 선도지구다. 초기 사업비 대출은 사업 시행자 및 시공사 선정 이후 이뤄질 예정인데, 현재 이 단계에 가장 근접한 곳이 산본·평촌의 선도지구 4곳이다. 이 4곳은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분당 선도지구 4곳 역시 정비계획안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단계를 통과한 만큼 조만간 특별정비구역으로 고시될 예정이어서 초기 사업비 대출을 빠르게 받는 편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부천시 중동신도시는 특별정비구역을 위한 심의가 올해 열릴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펀드가 조성되면 사업 시행자가 준비되는 대로 조건에 맞춰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다”라며 “현재 산본과 평촌의 선도지구 4곳이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의 착공을 2027년으로 목표하고 있는 만큼 사업 속도를 올릴 수 있는 규제 개선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는 정비사업 과정에서 교육 환경 개선에 들어가는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의 정비가 본격화되면 3만7266가구가 재건축에 돌입하게 된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