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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5천100억원 적자봤다”…끝내 문 닫는 ‘240년 역사’ 이 회사

헤럴드경제 이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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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5천100억원 적자봤다”…끝내 문 닫는 ‘240년 역사’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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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시대 뒤떨어진’ 노사협약 어렵다”
노조 “단체협약 불법 파기…복리후생 일방 축소”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간되는 신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가 오는 5월3일을 끝으로 운영을 멈춘다고 미국 언론매체들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신문을 펴내는 블록 커뮤니케이션스와 대주주인 블록 가문은 성명서에서 폐간 계획을 공개하며 최근 20년간 3억5000만달러(5100억원) 넘는 현금 손실을 봐가며 애썼지만 “지역 저널리즘이 마주한 현실 탓에 이런 규모의 현금 손실을 계속하는 게 더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법원 결정들을 볼 때 신문을 계속 운영하려면 “시대에 뒤떨어지고 융통성이 없으며 오늘날 저널리즘에 부적합한 운영 관행”을 유지하도록 강요하는 2014년 노사협약을 따라야 하는데,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의 홈페이지를 보면 이 신문의 인쇄본은 목요일과 일요일에 나온다.

평균 유료 구독 부수는 8만3000부다.

이 신문에서 일하던 노동자는 3년간 파업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수십명이 업무에 복귀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 ‘피츠버그 신문 길드’는 7일 별도로 낸 성명에서 사측 폐간 결정이 내려진 시점이 ‘임직원 건강보험을 없앤 사측의 조치는 부당하기에 도로 복원하라’는 취지로 나온 법원 결정의 효력을 정지시켜달라는 사측 요청이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기각된 후였다고 짚었다.

노조는 “2020년 7월에 포스트-가제트는 신문사 내 근로 조건을 규정한 기존 단체협약을 불법적으로 파기했으며, 의료 보험 적용 범위와 기타 복리후생을 축소하는 취업규칙을 일방적으로 시행했다”고도 주장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이 신문사의 역사를 보면 펜실베이니아 포스트-가제트는 미국 앨러게니산맥(애팔래치아산맥 중 북동부 일부) 서쪽에서 발간된 첫 신문이었다.


‘피츠버그 가제트’라는 제호로 1786년에 창간되던 당시 목판 인쇄로 매주 4쪽이 발행되는 주간 신문이었다.

그 후 몇 차례 제호와 사주가 바뀌었다. 현재 제호를 갖게 된 건 1927년 폴 블록에 인수된 후부터였다.

블록 커뮤니케이션스는 오하이오주에서 발간되는 ‘톨레도 블레이드’ 신문과 TV방송국, 케이블TV업체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한편 2024년 당시 미국에서는 136개의 종이신문사가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노스웨스턴 대학 메딜 스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이후 미 전역에서 발행되는 신문 수는 7325개에서 2024년 기준 4490개로 감소했다.

2005년 신문사에서 근무한 사람은 약 36만5460명이었으나, 그 수 또한 9만1550명으로 줄었다.

20년 전에는 언론인의 71%가 신문사에서 일했지만, 현재는 29% 정도만 신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