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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의 재팬시리즈 우승 당시 손정의 회장의 환영을 받는 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닛폰 |
30일 일본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서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이 열렸다. 이 게임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스타들이 총 출동해 양국의 우정을 이어간다. 이대호가 나카다 쇼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레전드' 이대호가 2022년 은퇴 이후 약 3년만에 처음으로 야구 '현장'에 돌아왔다. 한시적이지만 엄연한 프로 무대 '코칭'이다.
이대호는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브라더스 스프링캠프에 객원 타격 코치로 나선다. 은퇴 이후 야구 예능이나 각종 방송, 유튜브를 통해 팬들에게 꾸준히 모습을 보였지만, '야구 현장' 복귀는 처음이다.
이대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였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1년 2차 1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2022년까지 해외 진출 기간을 제외한 17시즌 동안 통한 타율 3할9리, 2199안타, 374홈런, 1425타점을 기록하며 부산의 강타자로 군림했다. 특히 2010년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에 올랐고, 9경기 연속 홈런의 최다 경기 연속 홈런 세계 신기록까지 썼다.
2012년엔 일본에 진출해 오릭스 버팔로스(2012~2013년)와 소프트뱅크 호크스(2014~2015년)에서 활약했고, 2016년엔 미국으로 날아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뛰었다. 소프트뱅크시절엔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오릭스 시절 이대호. 연합뉴스 |
소프트뱅크의 재팬시리즈 우승 당시 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닛폰 |
일본에서 4년 동안 타율 2할9푼3리,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고, 시애틀에서도 14개의 홈런을 때려내 한미일 통산 486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평소에도 야구 현장에 대한 갈증을 숨기지 않는다. 국내 주요 고교야구팀은 물론 해외 야구팀 훈련을 지켜보고, 실제 경기가 열리는 현장도 찾는다.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에도 참여,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중신과의 인연도 그 과정에서 이뤄진 것. 히라노 게이치 중신 감독은 선수 시절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2루수로 뛰었다. 특히 2012~2013년에는 이대호와 함께 뛴 인연이 있다.
히라노 감독은 전부터 이대호에게 '우리팀 한번 와달라'는 애정표현을 자주 했다고. 최근 촬영차 대만을 찾았다가 대만 선수들을 살펴보며 조언을 건네는 이대호의 모습에 다시한번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고, 이에 이대호가 결국 화답한 모양새다.
오릭스 시절 이대호. 연합뉴스 |
30일 일본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서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이 열렸다. 이대호가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코치' 이대호로서의 첫발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앞서 이승엽 전 감독 역시 야구 예능에서 곧바로 프로 1군 무대 사령탑을 맡았고, 올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이대호는 해설위원과 방송인으로 활동하긴 했지만, 홍보대사나 순회 인스트럭터 등 KBO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받은 적이 없다. 프로는 물론 고교야구에서도 어떤 역할을 맡은 적도 없다. 이번 중신 스프링캠프 타격코치가 말 그대로 '은퇴 이후 처음'이다. 이대호는 2월말 친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중신의 연습경기에도 중신 코치 자격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그래서 한층 더 조심스럽다. 이대호는 과거 몇몇 후배 선수들에게 건넨 조언이나 평가가 현장에 와전돼 오해를 사기도 했기 때문. 기본적으로 야구 지도자의 길을 걷고픈 마음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은 없다는 것. 혹시라도 불필요한 파장이 있을까 말을 아끼고 있다.
30일 일본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서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이 열렸다. 이 게임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스타들이 총 출동해 양국의 우정을 이어간다. 파이팅 외치는 우치가와,이대호,마쓰다. <사진공동취재단> |
소프트뱅크 시절 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닛폰 |
이대호 측 관계자는 "은퇴 후에도 야구 공부를 열심히 해온 것은 사실이다. 고교야구 콘텐츠 같은 경우도 열정이 남다르지 않았나. 이번 중신 캠프에 대해서도 공들여 준비중"이라면서도 "예기치 않게 현지 매체에서 기사가 나오는 바람에 좀 당황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 준비중인 프로젝트가 많다. 이번 대만행이 향후 야구현장 복귀의 첫걸음 이런 의미는 아니다"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