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거점 돈 영알레스카 항과 놈 항만 방문
부산시, 앵커리지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
부산시, 앵커리지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이 6일 놈 항만을 방문해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북극 심해 항만 건설 프로젝트 현장을 시찰했다 [부산시 제공] |
[헤럴드경제(부산)=이주현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올 한 해 핵심 화두로 떠오른 ‘북극항로 시대’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부산시는 8일 박 시장이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Anchorage)와 놈(Nome)시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5일 돈 영 알래스카항(구 앵커리지항)을 방문해 항만 운영 현황과 물류 기반시설을 직접 시찰했다. 돈 영 알래스카항은 알래스카 전체 물동량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 항만이다. 부산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래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부산항과의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고, 구체적인 물류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이날 앵커리지시청에서 알래스카주 최대 항만도시인 앵커리지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 체결식에는 박 시장과 수잔 라프랑스(Suzanne LaFrance) 앵커리지시장이 참석해 협정서에 직접 서명했다.
협정 체결 이후 부산시 대표단은 알래스카 주정부 앵커리지 사무소를 방문해 마이크 던리비(Mike Dunleavy) 알래스카 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북극항로를 중심으로 한 양 지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6일에는 북극 베링해협과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인 놈시를 방문했다. 놈시는 북극해 진입 관문에 위치해 북극항로가 본격 활성화될 경우 선박들의 필수 기착지로 주목받고 있다. 박 시장은 케니 휴즈(Kenny Hughes) 놈 시장과 항만관리위원회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최근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북극 심해 항만 건설 프로젝트 현장을 시찰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의 신항만 건설과 운영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을 공유했으며 향후 북극항로 운항 선박을 위한 선용품 공급, 수리·정비, 관리 거점으로서 부산과 놈시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놈시 측은 북극항로 확대에 따른 아시아와의 교류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제·문화·학술·수산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빙 가속화와 홍해 사태 등 기존 항로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북극항로가 글로벌 물류업계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가 북극권 자원 개발과 안보 강화를 위해 북극 심해 항만 건설을 추진하면서 알래스카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부산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북극항로 활성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부산항의 물류 영역을 북극권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박 시장의 이번 알래스카 방문은 이런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부산~유럽 남방항로에 비해 거리를 약 30% 이상 단축할 수 있는 ‘꿈의 항로’이자 부산이 글로벌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알래스카주와 부산 간 실질적인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부산이 북극항로 시대의 선두에 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앞으로 국내외 해운·물류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북극항로 활성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