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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가 마지막일줄 알았는데, 불사조같이 살아나네."
마지막 현대 유니콘스 유산으로 남은 건 황재균이 아닌 장시환(LG)이었다. 황재균은 이에 축하를 보냈다.
현대는 2008년 해체됐고, 이후 히어로즈로 재창단됐다. 마지막 현대의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세월이 흘러 은퇴를 하는 시점. 올겨울 오재일, 정훈이 먼저 떠났다.
그리고 최소 2~3년은 야구를 더 할 걸로 보였던 황재균이 충격의 은퇴 선언을 했다. FA 계약을 할 줄 알았던 선수가 돌연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그렇게 현대 선수들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최후의 보루가 있었다. 투수 장시환. 2007년 현대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강속구 유망주. 하지만 지난해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1군 경기에 단 한 번도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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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장시환의 현역 생활도 조용히 마무리 되는가 싶었는데, 우승팀 LG 트윈스가 그를 찾았다. 불펜 보강 카드로 장시환을 선택한 것.
장시환은 같은 현대 출신 황재균의 은퇴를 보며 "사실 재균이가 나보다 더 오래 뛸 거라 얘기했었고, 그렇게 될 줄 알았다"고 했었는데 오히려 자신이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황재균은 이에 대해 "다들 내가 이렇게 빨리 그만둘 거라 생각 못했던 것 같다. 아픈 곳이 없으니 45세, 50세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나보다. 하지만 내 스스로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이어 "사실 내가 현대의 마지막 유산일줄 알았는데, 장시환이 불사조처럼 살아났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장시환에게 '네가 마지막이나 마무리 잘하고 야구 그만두라'고 얘기해줬다. 끝까지 열심히 하라고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