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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때와는 정반대···'주머니 손' 中 외교 실세, 李대통령 앞에선 '미소' 활짝

서울경제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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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때와는 정반대···'주머니 손' 中 외교 실세, 李대통령 앞에선 '미소'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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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잇달아 공개되며 회담장 한켠에 서 있던 ‘의외의 인물’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중국 외교부 국장급 관료인 '류진쑹(劉勁松)' 아주사 사장(아시아 국장)이다.

7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을 끝으로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순방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정말로 필요한 관계"라며 "배척이나 대립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한중 관계의 밀착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중 성과에 대해 “한중관계를 보다 안정적이고 성숙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외교 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다시 미디어에 포착된 인물이 류진쑹 사장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18일 중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일본과의 외교 협의 직후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무표정한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모습은 중국 관영매체 계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상징적 장면으로 회자됐다.



하지만 약 두 달 만에 열린 이번 한중 정상회담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류 사장은 시종일관 환한 표정으로 회담을 지켜봤고,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두 정상이 ‘셀카’를 찍는 장면에서도 미소를 유지했다.

이 모습에 대해 관찰자망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류 국장이 내내 웃음을 띠었다”며 “중국이 진심으로 친구를 대하고 손님을 환대한다는 점을 완벽하게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매체는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친구가 오면 좋은 술이 있고, 승냥이가 오면···”이라는 반응도 나온다고 전했다. 뒤에 생략된 부분은 '그를 맞아주는 것은 사냥총이다'는 내용으로, 이는 중국 외교 담론에서 자주 인용되는 문구다. 핵심 이익은 단호히 수호하되 상대에 따라 접근 방식을 달리한다는 함의를 담고 있다.

류 사장의 상반된 표정은 최근 악화일로를 걸어온 중일 관계와 정상화 흐름을 다져가는 한중 관계의 온도 차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경색된 반면 한중 관계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협력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앞서 류 사장은 작년 11월 중국을 찾은 일본 외무성의 가나이 마사아키 아시아대양주국장을 굳은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듯한 장면으로 일본 매체의 분석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이를 자국 우위를 연출하려는 중국 측 선전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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