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에서 '실버경제' 한중 협력 신흥산업 지목
中보다 고령화 심각·산업화 미흡…실버경제 확대 대비해야
中보다 고령화 심각·산업화 미흡…실버경제 확대 대비해야
돌봄 로봇 '래미' |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선임기자 = 지난해 11월 대전시의 한 가정에서 침대에서 떨어져 쓰러진 80대 노인이 "도와줘"라며 구조를 요청, 돌봄로봇을 통한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원 도움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남편도 집에 있었지만 청각 장애가 있어 즉각 대응할 수 없었고, 휴대전화도 침대에서 멀리 있어 응급 대응에는 쓸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이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가운데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에게 필요한 스마트 기기 등을 만드는 실버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고령층을 겨냥해 출시되는 돌봄로봇의 경우에는 건강 모니터링형, 정서 교감형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중국산 등 수입품도 점점 늘고 있다.
악수하는 한-중 정상 |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5일 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의 긴밀한 경제 관계를 강조하며 AI·녹색산업·실버경제 등 신흥 분야에서 더 많은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AI와 녹색산업은 전략 분야로 자주 언급됐지만 실버경제를 중국 최고 지도자가 콕 짚은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부터 15차 5개년 계획 실행에 본격 착수한 중국은 이 계획의 목표 중 하나로 '고령자 돌봄 및 노인 서비스, 실버경제의 활력 있는 발전'을 제시했다. 중국도 한국 못지않게 고령사회 고민이 깊다. 중국의 2024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의 15.6%에 달했다. 일본(29.4%)이나 한국(21.2%)에 비해 낮지만 이미 고령화 사회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출생아 수 하락, 고령화 상승(PG) |
문제는 심각해지는 고령화 사회 관련 산업에서 한국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고 있느냐다. 일본은 일찌감치 고령화를 겪으면서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중국은 급성장한 AI와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한국도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 주요 산업으로 여겨 전략적 접근을 하지는 않고 있다.
코트라(KOTRA)는 중국의 실버산업 시장 규모가 2023년 12조위안(약 2천280조원)을 돌파했으며 2035년에는 30조위안(약 5천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정부 올해 예산(728조원)의 수 배 규모다. 더욱이 특정 분야의 급속한 산업 발전은 자국 내 수요 충족을 넘어 해외 진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고령친화산업 현황과 정책 방향에 대한 고찰'이라는 보고서에서 고령친화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시킬 것을 제언했다. 고령자용 돌봄로봇이나 지능형 제품 개발이 늦춰지면 미국, 일본, 중국 등 외국산이 들어와 실버경제 확대의 과실이 해외기업에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고령화 문제를 겪는 주요국들은 고령친화산업을 '에이지 테크'(Age Tech) 중심 산업으로 키우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생활용품 대부분을 중국산으로 쓰고 있는데, 고령자가 자신의 몸 일부로 여길 수 있는 돌봄로봇과 같은 물품까지 중국산을 쓰지 않아도 될 수 있게 국내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hs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