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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지음(知音) 신년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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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지음(知音) 신년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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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종 기자]

송윤종 부국장 프로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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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사상의 으뜸으로 꼽히는 사상가로는 열자(列子), 노자(老子), 장자(莊子)가 있다.

이 가운데 열자의 '탕문(湯問)' 편에는 중국 춘추시대 거문고의 명인 백아(伯牙)와 그의 음악을 온전히 알아본 나무꾼 종자기(鍾子期)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백아는 거문고 연주 기교가 뛰어났으나, 그 선율에 담긴 참뜻을 알아주는 이를 만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나무꾼 종자기를 만난다. 종자기는 음악을 배운 적은 없었지만, 소리를 통해 그 안에 담긴 마음과 뜻을 헤아릴 줄 아는 인물이었다.

백아가 거문고로 높은 산을 떠올리며 연주하자 종자기는 말했다.

"훌륭하구나, 태산처럼 높도다."


또 흐르는 물을 마음에 두고 타자,

"훌륭하구나, 큰 강물이 흘러가듯 넘치도다."라고 화답했다.

이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연주에 담긴 의도와 마음까지 읽어낸 것이었다. '탕문'에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백아는 거문고를 잘 탔고,

종자기는 듣는 데 능했다.

백아가 마음을 높은 산에 두면


종자기는 반드시 알아차렸고,

뜻을 흐르는 물에 두면

역시 그 뜻을 헤아렸다.

종자기가 세상을 떠나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어 평생 다시는 연주하지 않았다.

"나의 소리를 알아줄 사람이 더 이상 없으니, 이 거문고를 탈 이유가 없다."

이 이야기에서 비롯된 고사성어가 지음지간(知音之間)이다. 서로의 마음과 뜻을 깊이 헤아릴 줄 아는 관계를 이르는 말이다.

지난 5일 오후, 충남 서산상공회의소(회장 유상만)와 서산시는 지역 한 호텔에서 2026년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상공회의소가 매년 연초 마련하는 이 인사회에는 지역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이완섭 서산시장, 조동식 서산시의회 의장, 윤동환 서산경찰서장 등 기관장들의 케이크 절단식이 진행됐다.

정계에서는 충남도의회 김옥수·이용국 의원을 비롯해 안효돈, 이경화, 문수기, 가선숙, 김용경, 최동묵, 조동식 의장, 김맹호, 안동석, 안원기, 이정수, 이수의 시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참석자들은 얼어붙은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잠시 내려놓고 덕담 속에 희망의 온기를 나눴다. 한편에서는 충남도와 대전광역시 통합 문제, 다가오는 지방선거 전망 등을 놓고 속내를 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행사는 유상만 서산상공회의소 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이완섭 서산시장, 조동식 서산시의회 의장, 윤동환 서산경찰서장의 신년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각 기관장은 소통과 역할을 강조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과 협력의 파트너십 강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신년인사에서"병오년은 육십간지의 마흔세 번째 해로, 불의 기운을 뜻하는 '병(丙)'과 말을 상징하는 '오(午)'가 만난 해"라며"힘차게 대지를 달리는 적토마처럼 뜨거운 에너지와 도전의 기운이 가득한 해"라고 말했다.

이어 "해뜨는 서산이라 불리는 우리 도시는 이 불의 기운을 함께 품고 있다"며"이는 곧 서산시가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하고 혁신을 이뤄낼 해가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6년 본예산은 1조 30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9억원이 증가해 본예산 기준 최초로 1조 3천억원 시대를 열었다"며"올해는 시민 체감형 행정에 분명한 방점을 찍고, 책상 위 행정이 아닌 일상에서 바로 느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끝으로"18만 시민이 화합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겠다는 만화개진(萬和開進)의 자세로 2026년을 도약과 비상의 해로 만들겠다"며"늘 건강과 다복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인사를 맺었다.

만 가지 화합이 길을 열어 전진하게 한다는 뜻의 '만화개진'을 시정 화두로 삼은 가운데, 그 실천의 첫걸음은 결국 시민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일일 것이다.

서로의 뜻을 읽어내는 지음(知音)의 자세를 지닌 공직자, 그것이 오늘 신년인사회가 던지는 또 하나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송윤종 서산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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