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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윤석열 절연’ 없고, 한동훈 징계 밀어붙여…당내 “한가한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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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윤석열 절연’ 없고, 한동훈 징계 밀어붙여…당내 “한가한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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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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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쇄신안에 가장 중요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빠지면서 당내에서 “하나 마나 한 한가한 쇄신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를 위해 ‘변화와 외연 확장’을 선언했지만, 당 내부 갈등의 진원인 한동훈 전 대표 징계를 밀어붙이고 강성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를 영입하는 등 ‘말 따로 행동 따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국정 운영의 한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사과했다. 지난달 3일 계엄 1년 때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고 했던 발언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당내에서 빗발친 기조 변화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계엄으로부터의 절연과 범보수 대통합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데 이어, 나흘 뒤인 지난 5일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당직 사퇴를 공개하는 등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당내에서 변화 요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날 쇄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선언은 끝내 하지 않았다. 장 대표가 이날 준비된 회견문만 읽은 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뜬 것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계엄에 대한 평가는 바꿀 수 있지만, 일부 강성 보수 세력의 지지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까지는 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반쪽짜리 쇄신안이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비상계엄에 사과한 당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와 쇄신의 선결 조건은 윤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옹호해온 정치 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의 명확한 절연”이라며 “오늘 메시지에 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담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모임에 소속된 김재섭 의원은 ‘대안과 미래’ 단체 텔레그램방에 “우리 당이 윤 어게인 세력들에 휘둘린다는 인식이 강한데, 어떻게 그에 대한 언급이 하나도 없나”라며 “윤석열을 다리에 매달아 놓고 무슨 선거를 치르느냐”고 날을 세웠다.



연대와 통합을 강조하는 장 대표가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한 전 대표 징계는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그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8일 최고위원회에서 한 전 대표 징계를 결정할 수 있는 윤리위원장 임명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7일 윤리위원장에 호선된 윤민우 가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중국인 댓글 조작 발언과 김건희 여사 옹호 논란 등을 빚고 있어 당내에서도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친한동훈계 한 의원은 “당내 갈등의 불씨를 방치하면서 통합을 얘기한다는 건 진정성이 없다”고 말했다. 강성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최근 당 지도부의 권유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도 통합과 반대되는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나래 전광준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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