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릴란드 수도 하르게이사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압디라흐만 모하메드 압둘라히 소말릴란드 대통령(오른쪽)과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교장관(왼쪽)이 만나고 있다. 소말릴란드 대통령실 제공·AFP연합뉴스 |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교장관이 소말릴란드를 방문해 압디라만 무함마드 압둘라히 소말릴랜드 대통령을 만나자 소말리아와 아프리카연합 등 아프리카 지역 관계자들이 역내 평화를 위협하는 행보라며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르 장관은 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소말릴란드 수도 하르게이사에서 압둘라히 대통령과 만났다.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던 소말릴란드를 이스라엘이 독립 주권 국가로 인정한 지 11일 만이다.
사르 장관은 “이스라엘이 유엔 회원국 중 처음으로 소말릴란드를 독립 주권 국가로 승인하게 돼 영광”이라며 국가 승인은 “도덕적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압둘라히 대통령은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양국의 전략적 동반관계를 강화해가겠다고 했다.
이날 만남에 소말리아 정부는 반발했다. 소말리아 외교부는 “소말릴란드는 분리할 수 없는 소말리아의 일부”라며 “사르 장관의 방문은 소말리아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용납할 수 없는 내정 간섭”이라고 밝혔다.
아랍연맹도 이날 성명에서 “소말릴란드를 소말리아와 분리된 주체로 다루는 모든 행위는 소말리아의 통일성과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이스라엘이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고 정치적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밝혔다. 바르다 압델라티 이집트 외교장관도 “지역 및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한 선례”라고 비판했다.
아프리카연합 평화안보이사회는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라며 이스라엘에 소말릴란드 국가 승인을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26일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승인한 것에 대해 가자지구 주민을 소말릴란드로 강제 이주시키려는 목적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이 홍해 연안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 예멘 내 친이란 후티 반군을 견제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