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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강사가 성적 처리 않고 딴짓... 애꿎은 수강생 전원 F학점 받았다

조선일보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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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강사가 성적 처리 않고 딴짓... 애꿎은 수강생 전원 F학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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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뉴스1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뉴스1


서울대의 한 전공 수업에서 담당 강사가 성적 입력을 마감하지 못해 수강생 수십 명이 전원 F 학점을 받았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의 한 전공 수업에서 담당 강사가 성적 입력 마감일까지 성적을 입력하지 않아 수강생 전원이 F 학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강의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전공 수업으로 2025년 2학기에는 학생 59명이 수강했다.

담당 강사 A씨는 지난달 25일 “해외 체류 일정에 변동이 생겨 (성적 입력) 마무리가 어려워진 관계로 I(미입력)를 부여했다”고 공지했다. 지난 2일에는 “미국에 체류 중인데 40도에 육박하는 고열과 몸살을 동반한 독감에 걸려 성적 마감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또 다시 공지했다.

서울대는 학업 성적 처리 규정에 따라 제출된 성적 점수의 성적란이 공란이거나, ‘I(미입력)’로 입력된 경우 그 성적을 ‘F’로 처리한다. 이에 따라 수강생 59명 전원이 F 학점을 받게 됐다.

성적 입력을 하지 않던 A씨는 소셜미디어에는 미디어 미학과 관련된 글을 수차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29일 쓴 글에서 “아직 한 과목 성적 입력이 남았고 다른 할 일도 많다”면서도 “‘미학이론’의 새 번역판을 차분히 일독하면 좋겠다”고 했다. 일부 글에는 자신의 강의를 홍보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생들은 “몸이 아프다는 사람이 블로그에는 ‘성적 입력은 미루고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는 글을 올리나. 교수자로서 책임감이 없다” “이 정도면 강의 못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학생들이 성적 마감에 불만을 표시하자 A씨는 지난 6일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며 “8일 오후나 9일 정오쯤 성적이 공개될 것 같다”는 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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