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로 면역력 떨어져 체내서 재활성화 되기 쉬워
1회로 5∼10년 효과…치매·심혈관병 발생도 낮춰
1회로 5∼10년 효과…치매·심혈관병 발생도 낮춰
지난해 성남시 중원구 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성남시 제공] |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노령층의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한파는 면역기능을 급격히 떨어뜨려 각종 감염병 발병률을 높인다. 대상포진은 겨울철 특히 주의가 필요한 질환으로 꼽힌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 면역력이 약해질 때 재활성화되며 발생한다. 고령층은 면역노화로 인해 평소에도 발병위험이 높은데 겨울에는 활동량 감소, 만성질환 악화 등이 겹치며 위험이 더욱 커진다. 의료현장에서도 겨울철을 전후해 고령층 대상포진 환자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인한 장기 통증환자가 크게 늘어난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다. 급성통증과 발진 이후에도 신경손상이 남아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 통증이 지속된다. 이런 이유로 의료계에서는 대상포진을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효과적이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안내한다.
대상포진 생백신과 재조합 백신은 고령층에서 대상포진 발생 위험을 낮춘다. 중증 대상포진과 신경합병증 발생도 크게 줄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예방효과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접종 후 최소 5년에서 길게는 8~10년 지속되기도 한다.
또 대상포진 백신 접종은 치매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평균 20% 정도 낮추는 효과도 나타난다. 여러 연구에서 예방효과가 5년 이상 지속된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상포진 백신이 질환 자체 예방을 넘어 고령층의 장기 건강을 지키는 수단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경희대 의대 연동건 교수 연구팀의 국내 연구는 백신 접종의 장기적 예방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주목받고 있다.
연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50세 이상 성인을 장기간 추적 분석했다. 연구 결과, 대상포진 생백신을 접종한 집단은 비접종군에 비해 대상포진 발생률이 낮았다. 이뿐 아니라 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 사망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병 발생 위험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효과가 접종 이후 최대 8년 이상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실제 접종에 활용되는 대상포진 생백신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가 대표적이다. 이 백신은 국내에서 허가·공급 중인 생백신으로, 지자체의 무료 또는 접종 지원사업에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의 접근성이 지자체별로 편차가 커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전국 보건소 및 보건의료원 약 70% 이상이 대상포진 무료 접종사업을 시행 중이다. 한데 일부 지자체에서는 예산과 정책 우선순위 문제로 사업이 시행되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개인선택에 맡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예방효과의 장기 지속성과 추가적인 건강편익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한 만큼, 지자체의 접종지원 확대와 중앙정부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