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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갑' 잘 나갔는데..."디젤차 누가 사요" 작년 판매 10만대 붕괴

머니투데이 임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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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갑' 잘 나갔는데..."디젤차 누가 사요" 작년 판매 10만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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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서울 강변북로에서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지난달 5일 서울 강변북로에서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지난해 국내 연간 경유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디젤차는 정부의 전동화 전환 정책과 탈탄소 흐름 속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 밀리며 사실상 종말 국면에 접어들었다.

7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연간 디젤차 판매량은 9만767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한 수치다. 디젤차 연간 등록 대수가 10만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젤차는 과거 중형 세단과 SUV(다목적스포츠차량)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장거리 주행에 유리하고 연비 효율이 높다는 점을 앞세워 2015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96만2528대까지 치솟았다. 당시 전체 등록 대수의 52.5%를 차지하며 내연기관 시장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글로벌 친환경 기조가 강화되면서 디젤차는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배출가스 논란이 반복됐고 환경 규제도 강화됐다. 실주행 배출 기준 적용 이후 제조사 부담이 커지면서 디젤 라인업 축소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5.8%까지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디젤차가 담당하던 자리는 하이브리드차가 빠르게 대체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연비 수요를 대부분 흡수하며 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했다. 정숙성과 유지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았고 규제 대응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소비자 선택 역시 디젤에서 하이브리드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지난해 연료별 등록 대수 기준으로 하이브리드차는 45만2714대를 기록해 2위에 올랐지만 경유차는 5위로 내려앉았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변화도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했다. 주요 모델에서 디젤 트림이 빠르게 정리됐고 신차 개발 과정에서도 디젤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 특히 수입차 시장에서는 디젤 승용차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수입차 연간 디젤차 판매량은 3394대에 그쳤다.


당분간 디젤차 수요는 상용차 중심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물류와 장거리 운송 분야에서는 여전히 대체 수단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 트럭, 수소 트럭, LNG 차량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상용차 부문에서도 디젤 의존도는 중장기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 판매 감소는 친환경 규제 강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며 "디젤차를 선택할 유인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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