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하며 ‘힘의 정치’를 과시한 반면, 또 다른 강대국으로 꼽히는 러시아는 무능함을 드러내며 체면을 구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 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결정적인 순간에 푸틴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 아니라는 굴욕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트럼프가 러시아가 이루고 싶어 했던 독단적인 초강대국 행위를 훨씬 더 효과적이고 대담하게 실행해 보인 점은 (푸틴에게) 또 다른 모욕”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여러 국가가 국제 질서를 주도하는 이른바 ‘다극 체제’를 구상하며,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삼아 여러 나라와 동맹을 맺어 왔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에도 동맹국들에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이란은 군사용 드론을 러시아에 판매하며 협력을 이어갔다. 군사적 자원이 부족한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러시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6일(현지 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결정적인 순간에 푸틴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 아니라는 굴욕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트럼프가 러시아가 이루고 싶어 했던 독단적인 초강대국 행위를 훨씬 더 효과적이고 대담하게 실행해 보인 점은 (푸틴에게) 또 다른 모욕”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여러 국가가 국제 질서를 주도하는 이른바 ‘다극 체제’를 구상하며,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삼아 여러 나라와 동맹을 맺어 왔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에도 동맹국들에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이란은 군사용 드론을 러시아에 판매하며 협력을 이어갔다. 군사적 자원이 부족한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러시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정작 러시아는 동맹국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동맹국인 아르메니아가 2020년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싸고 아제르바이잔과 분쟁을 벌였을 당시에도 러시아는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 2022년 아제르바이잔이 다시 해당 지역으로 진격하며 아르메니아를 압박했을 때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병력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아르메니아의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지난 2024년 12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의해 붕괴되는 과정에서도 러시아는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심지어 시리아 타르투스 항구에 주둔하던 러시아 해군 기지마저 포기했다. 지난해 이란이 서방의 제재와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을 받을 때 역시 러시아는 동맹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이란과 핵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이란의 핵 시설이 미군의 공격을 받을 당시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러시아의 무능함은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마두로 대통령이 자국의 안전가옥에서 미군에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러시아는 “미국이 무력 침략 행위를 저질렀다”며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 만을 발표했을 뿐이다.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처럼 러시아와 오랫동안 동맹 관계를 맺어온 정상들이 국가적 위기 속에서 러시아로 망명한 사례와 달리, 마두로 대통령은 러시아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힘이 곧 정의’라는 모델을 고수해 왔지만, 트럼프만큼의 성과를 거둔 적은 없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러시아의 저명한 정치 분석가이자 전직 크렘린궁 연설문 작성자인 아바스 갈랴모프는 “푸틴은 트럼프를 몹시 질투할 것”이라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해내겠다고 약속했던 일을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에서 단 30분 만에 해냈다”고 말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벌인 지 만 4년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친(親)러시아 성향 인사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저명한 극우 민족주의자인 알렉산드르 두긴은 “러시아 전역에서 왜 우리는 적들을 트럼프와 같은 방식으로 다루지 않는지 자문하고 있다”며 “트럼프처럼 행동하되, 트럼프보다 더 잘하고 더 빠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족주의 성향의 전직 스파이 출신 군인이자 전쟁 블로거인 이고르 기르킨 역시 “우리의 이미지가 또 한 번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의 도움을 기대하던 또 다른 나라가 결국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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