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젠슨 황 CEO "엔비디아는 HBM4 유일한 수요처, 이점 있을 것"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
"메모리 공급업체에 매우 좋은 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인공지능) 시대가 메모리 제조사에 구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부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메모리 산업에서 세계 최대 수준의 수요처 중 하나인 만큼 다른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AI 팩토리는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산업 인프라"라며 "이 시장은 매우 거대해질 것이고,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반도체 팹(공장)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I 서버 수요 급등에 따른 메모리 수급 불안과 관련해 그는 "엔비디아는 전 세계에서 메모리를 가장 많이 직접 구매하는 회사 중 하나"라며 "우리는 모든 메모리 공급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의 우위를 분명히 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는 HBM4의 첫 번째 소비자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시장에서 유일한 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유일한 소비자라는 부분에서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HBM 공급업체가 엔비디아의 높은 수요에 맞춰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으며 모두 매우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4 공급을 놓고 엔비디아와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이다. 특히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엔비디아 관계자와 미팅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
메모리 수요는 HBM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GDDR(그래픽용 D램) 메모리의 오랜 대형 고객이며, 이 역시 공급사들과 장기간의 사전 계획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가속기와 CPU(중앙처리장치)에 사용되는 LPDDR(저전력 D램)5에 대해서도 "AI의 작업 메모리와 장기 메모리를 담당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 같은 메모리 구조 변화는 엔비디아가 자체 CPU를 설계한 배경이기도 하다. 젠슨 황 CEO는 "모든 데이터를 고가의 HBM에 담을 수는 없다"며 "컨텍스트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그레이스'와 '베라'를 직접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AI 추론 단계에서 CPU와 메모리의 역할이 함께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AI 수요 확대는 이미 시장 가격과 공급 상황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황 CEO는 "클라우드에서 호퍼(Hopper)는 모두 소진됐고, 이제 스폿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에서 생성되는 AI 수요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호퍼는 현재 엔비디아의 주력 AI 가속기 아키텍처로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대부분의 물량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젠슨 황 CEO는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Vera Rubin)'의 양산 일정도 분명히 했다. 그는 "베라 루빈은 현재 양산을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며 "2026년 하반기 고객 출하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사업과 관련해서도 젠슨 황 CEO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H20은 경쟁력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계속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규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장과 기술 경쟁력을 반영해 진화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다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중국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라이선스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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