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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주머니 손’ 中 관료, 한중 정상회담 땐 환한 미소

조선일보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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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주머니 손’ 中 관료, 한중 정상회담 땐 환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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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당시 포착된 류 국장 모습과 작년 11월 일본 고위 관료를 만났을 때 찍힌 장면. 중국 네티즌들은 다소 상반된 류 국장 표정에 주목하며 이에 의미 부여를 했다. /웨이보

한중 정상회담 당시 포착된 류 국장 모습과 작년 11월 일본 고위 관료를 만났을 때 찍힌 장면. 중국 네티즌들은 다소 상반된 류 국장 표정에 주목하며 이에 의미 부여를 했다. /웨이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일본 관리를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으로 입길에 오른 중국 류진쑹 외교부 아시아 국장이 한중 정상회담 땐 시종 환한 표정을 보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상반되는 듯한 류 국장 표정은 작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중일 관계와 정상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한중 관계 상황이 반영된 듯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함께 ‘셀카’를 찍을 당시 류 국장도 자리에 있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류 국장은 구석 쪽에 서서 밝은 표정을 유지한다.

류 국장의 이런 표정은 작년 11월 그가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 외무성의 가나이 마사아키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났을 때 포착된 영상 속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영상에서 류 국장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굳은 표정으로 발언하고, 가나이 국장은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당시 이 영상은 중국 관영 매체인 CCTV 계열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에 처음 게재됐으며, 이후 중국은 물론 일본 온라인과 매체 등으로 빠르게 퍼졌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다소 상반된 모습의 류 국장이 포착되면서 일부 중국 현지 매체들이 이를 조명해 의미를 부여했다. 관찰자망은 “이 대통령이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찍은 셀카를 공개했는데, 류 국장이 뜻밖에 화면에 잡혔다”며 “류 국장은 시종일관 미소를 띠었고 표정이 한층 더 밝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인이 친구를 성의 있게 대하고 손님을 따뜻하게 환대한다는 점을 완벽하게 보여줬다”고 했다.

한중 정상 '셀카' 뒤 포착된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 국장. /이재명 대통령 X

한중 정상 '셀카' 뒤 포착된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 국장. /이재명 대통령 X


작년 11월 중국 외교 관리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고개를 돌리고, 일본 관리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서 있는 모습. /웨이보

작년 11월 중국 외교 관리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고개를 돌리고, 일본 관리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서 있는 모습. /웨이보


중국 네티즌들 역시 “친구가 오면 좋은 술이 있고, 승냥이가 오면…”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뒤에 생략된 부분은 ‘그를 맞아주는 것은 사냥총이다’라는 내용으로, 이 문장은 중국 외교 담론에서 중국이 핵심 이익을 수호하되 상대에 따라 접근 방식을 달리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편 중국 관영 CCTV는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소식을 메인 뉴스 첫 번째 소식으로 9분간 할애해 상세히 보도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한중 양국은 역내 평화를 수호하고 세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있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폭넓은 이익의 교집합을 가지고 있다”며 “역사의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역사의 올바른 편’이라는 표현을 두고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로 인한 미중 갈등, 대만 문제로 인한 중일 갈등 국면에서 한국이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압박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시 주석은 신년사나 정상회담 등에서 해당 발언을 종종 해왔지만,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대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한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하며 ‘하나의 중국’을 견지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중 관계의 뿌리는 매우 깊다”며 “지난 수천 년간 한중 양국은 이웃 국가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왔고, 국권이 피탈되었던 시기에는 국권 회복을 위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싸웠던 관계”라고도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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