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베요 내무장관에 "임시대통령 도와 美와 협조·질서 유지하라" 경고
美, 로드리게스 체제에 강경파 카베요 저항 우려…"법집행 아직 안끝나"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 위치한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 2026.1.5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권 실세 중 한 명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에게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의 미국 협조 정책과 질서 유지를 도울 것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최우선 공격 대상이 될 것임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카베요에게 이러한 의사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야권 대신 부통령이던 마두로 측근인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을 중심으로 마두로 잔존 세력을 그대로 두고, 미국에 이익이 되는 정책 변화를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미국은 카베요의 탄압 전력과 로드리게스와의 경쟁 관계를 고려할 때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결국 카베요를 권력에서 밀어내 망명시킬 방법을 찾는 동시에 카베요의 협력을 강제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카베요에게 반항한다면 마두로처럼 미국에 압송되거나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다만 카베요 제거엔 위험 부담은 따른다. 자칫 '콜렉티보'로 불리는 친(親)마두로 무장민병대를 자극해 더욱 극심한 혼란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군 장교 출신인 카베요는 마두로 충성파로 반대파 탄압을 주도해 온 강경 인사다. 국내 스파이 활동을 벌이는 군·민간 방첩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카베요와 로드리게스는 마두로 정권 실세로 활동했으나 가까운 사이로 간주되진 않고 있다. 트럼프 참모진은 로드리게스가 미국과 협력해 정권 이양·석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관료에 상대적으로 가깝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연례 정책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1.06.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미국의 잠재적 표적 목록엔 또 다른 실세인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도 포함돼 있다. 파드리노도 카베요와 함께 미국에서 마약 밀매로 기소됐으며 두 사람에겐 수백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미국 측은 군부를 이끄는 파드리노와의 협력이 권력 공백을 피하는 데 중요하다고 본다. 파드리노가 카베요보다 덜 독단적이며 자신의 안전한 탈출구를 찾아 미국 노선을 따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미국 측은 판단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 관료는 로이터에 "이건 법 집행 작전"이라며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이끄는 야당으로는 미국 석유 회사가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미군 파병을 피하기 위한 충분한 정국 안정을 확보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마두로 정권의 핵심 인사가 임시정부를 이끌기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고 야당 집권 시 장악력 부족으로 소요 사태 등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요구사항엔 △미국 회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석유 산업 개방 △마약 거래 단속 △쿠바 보안요원 추방 △이란과 협력 종료가 들어가 있다.
km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