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음울한 흑백 화면으로 ‘슬로 시네마의 거장’ 불려
7일 별세한 헝가리 감독 벨라 타르./연합뉴스 |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대표작 ‘사탄탱고’를 동명 영화로 만들었던 감독 벨라 타르(71)가 7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1955년 헝가리 페슈에서 태어난 타르 감독은 ‘슬로우 시네마의 거장’으로 불린다. 첫 장편 ‘패밀리 네스트’(1977)로 데뷔한 이후 주로 느리고 음울한 흑백 화면에 미학적인 실험이 돋보이는 혁신적 작품을 선보였다.
대표작 ‘사탄탱고’(1994)는 7시간이 넘는 대작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흑백 롱테이크 화면에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원작을 훌륭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정식 개봉은 하지 않았으나 DVD로 출시돼 골수 예술영화 팬들의 지지가 잇따랐다.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또 다른 소설인 ‘저항의 멜랑콜리’를 스크린에 옮긴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2000)는 145분 러닝타임을 단 39개의 숏으로 촬영해 롱테이크 미학의 정점이라는 평을 받으며 2000년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2007년 조르주 심농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런던에서 온 사나이’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며, 2011년 영화 ‘토리노의 말’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신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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