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기대주이자 한국 축구 최고의 재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양민혁이 원소속팀 복귀 뒤 재임대를 통해 새출발하게 됐다.
놀랍게도 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번트리 시티가 6개월간 그가 뛰게 될 팀이다.
코번트리 시티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명문 첼시의 레전드 미드필더로 잘 알려진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팀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코번트리 시티는 7일(한국시간)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소속 토트넘 홋스퍼의 윙어 양민혁을 시즌 종료까지 임대 영입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민혁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 설명처럼 이번 임대 기간은 2025-2026시즌 종료까지 6개월이다.
양민혁은 전소속팀인 챔피언십 강등권 포츠머스에서도 입지 다지기에 고전했다. 그런데 2부 1위팀으로 임대된 것이 과연 그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논의가 분분하다.
코번트리 공식 발표 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영국 매체 '카틸리지 프리 캡틴'은 양민혁에 대한 이번 임대 이적이 "토트넘 구단 내부의 판단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양민혁이 이전에 몸 담은 포츠머스는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선수 개인의 성장 환경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코번트리 시티로의 임대는 선수의 잠재력을 시험할 수 있는 더 높은 단계의 무대"라고 분석했다.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매체는 "챔피언십 선두권 팀으로의 이동은 구단이 여전히 양민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보다 조직적이고 수준 높은 팀에서 훈련과 경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라고 했다.
"하위권 팀에서 고군분투하는 것보다 경쟁력 있는 팀에서 배우는 것이 선수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분명하다. 전력이 안정된 1위 팀에서 출전 기회가 얼마나 있겠느냐는 뜻이다.
'카틸리지 프리 캡틴'은 "코번트리는 이미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양민혁이 즉각적인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
이어 "임대의 핵심 목적이 꾸준한 출전과 경험 축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은 걱정스러운 요소"라고 꼬집었다.
이번 임대가 양민혁에게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정리하기도 했다. "코번트리에서 의미 있는 출전 시간을 확보한다면 토트넘은 그를 한 단계 성장한 자원이 된 상태로 되돌려받을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경쟁에서 밀릴 경우 임대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했다.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가운데, 양민혁이 챔피언십 상위권 팀에서 어떤 존재감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가 이번 임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01년 이후 27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는 코번트리는 2위 미들즈브러에 승점 6점이 앞선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에 그치는 등 기복을 드러내고는 있으나 여전히 이번 시즌 유력한 승격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주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양민혁 입장에선 이 틈을 파고들어 출전 시간을 늘릴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최종 승격에 성공할 경우 양민혁은 코번트리의 역사적인 '승격 멤버'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또한 다음 시즌 완전이적 혹은 임대 방식으로 코번트리에서 1년 더 뛸 가능성도 충분하다. 양민혁 입장에선 꿈에 그리던 프리미어리그 데뷔에 한 걸음 다가선 셈이다.
물론 코번트리에서 별다른 출전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포츠머스에 잔류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당장 FA컵 경기가 예정돼 있어 양민혁의 깜짝 출전도 예상된다. 코번트리는 11일(한국시간) 0시 배준호 소속팀인 스토크 시티와의 FA컵 3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데뷔전을 노린다.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16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찰턴 애슬레틱전에서 환상적은 극장 결승포를 터트렸으나 바로 다음 경기 결장해 의문을 낳았는데 소속팀 변경이 이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양민혁이 20살을 맞아 축구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사진=코번트리 시티 / 연합뉴스 / 포츠머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