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시높시스가 인공지능(AI) 기반 시뮬레이션과 가상화 기술을 앞세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설계·통합·검증 전 과정을 가상화해 개발 복잡성과 비용을 낮추고 물리적 시제품 제작을 줄여 시장 출시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시높시스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자동차 전자·소프트웨어 개발 전 과정을 가상화하는 통합 엔지니어링 환경과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시높시스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기업 앤시스를 인수한 뒤 지능형 시스템 수준 시뮬레이션부터 반도체 설계까지 연결된 워크플로우를 강조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면서 전동화·자율주행·지속 가능성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완성차 업체(OEM)와 부품사에 R&D 효율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차량 전자 시스템 설계·통합·시험·검증을 가상화해 개발 비용을 20~60% 절감하고 개발 주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무선 업데이트(OTA), 차량 수명 주기 기반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중심 수익 모델이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린다는 설명이다.
라비 수브라마니안 시높시스 최고 제품 관리 책임자(CPMO)는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의 부상과 차량 내 AI 도입은 자동차 엔지니어링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한다"며 "가상화를 통해 고객이 개발 속도를 높이고 비용과 양산 개시(SOP)까지의 시간을 줄이며 차세대 성능과 안전을 구현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협업 사례도 전면에 내세웠다. 시높시스는 국제자동차연맹(FIA)과 협력해 포뮬러 단좌식 레이싱 차량 안전 기준 고도화를 지원한다. 예측 정확도가 높은 디지털 인체 모델과 설계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수천 개 파라미터를 분석, 차세대 안전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센서 시뮬레이션 영역에서는 삼성전자 차량용 이미지 센서가 합류했다. 앤시스 AV엑셀러레이트 센서(Ansys AVxcelerate Sensors)에 삼성전자 '아이소셀 오토 1H1(ISOCELL Auto 1H1)'이 포함돼 실제 주행 환경을 반영한 고정밀 센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OEM과 부품사가 하드웨어 제작 이전 단계에서 센서 성능을 검증하고 설계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량용 반도체 개발 가속도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시높시스는 Arm 제나(Zena) 컴퓨트 서브시스템(CSS)을 위한 버추얼라이저 개발 키트(Virtualizer, VDK)를 비롯해 IPG 오토모티브와의 다중 ECU 시뮬레이션, 시마에이아이(SiMa.ai)와의 자동차용 SoC 아키텍처 탐색, NXP·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의 VDK 협력 등을 소개했다. VDK를 활용하면 실리콘 출시 수개월 전부터 SoC 가상 프로토타입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하고, 실리콘 확보 후 수일 내 전체 시스템 구동까지 구현할 수 있어 차량 출시 시점을 최대 12개월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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