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암온천. /행정안전부 제공 |
칼바람이 온몸을 파고드는 계절이다. 따뜻하게 데워진 물에 몸을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노곤해진 몸과 달리, 이따금 스치는 찬 공기는 머리를 맑게 한다.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노천 온천에서 겨울 정취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행정안전부가 겨울철 찾기 좋은 온천 6곳을 선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는 446개 지역에 총 555곳의 온천이 있다. 이번에 선정된 온천은 수질과 경관이 뛰어난 ‘상위 1%’ 온천이다.
선정된 6곳은 강원이 3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 2곳, 제주 1곳이다. 모두 산이나 바다를 끼고 있는 노천탕을 갖춘 것이 공통점이다. 겨울 자연경관 속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충실하다. 탄산과 황산염 등이 포함된 양질의 온천수로, 탄산은 혈류를 촉진해 혈액순환 개선과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고, 황산염은 보습과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필례온천. /행정안전부 제공 |
강원 지역에서는 ▲인제 필례온천 ▲고성 원암온천 ▲양양 설해온천이 이름을 올렸다. 필례온천은 설악산 계곡 지대에 형성된 온천으로, 설경을 바라보며 한적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인근의 속삭이는 자작나무숲과 곰배령, 비밀의 정원 등 겨울 풍경 명소와 함께 만해문학박물관, 박인환문학관, 여초서예관 등 인제의 문학·예술 공간도 둘러볼 만하다.
강원 설해온천. /행정안전부 제공 |
원암온천은 온천욕을 하며 설악산 울산바위의 웅장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동해안의 대표적인 천연 석호인 송지호와 화진포가 가까워 담수와 바닷물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고, 통일전망대 등 안보 체험 관광지도 인접해 있다.
설해온천은 설악산 동부 산림지대에 자리해 숲과 능선이 이어지는 완만한 경관이 특징이다. 양양 해파랑길을 따라 동호해변과 남대천, 낙산해수욕장을 잇는 겨울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산과 바다의 특산물이 모이는 양양전통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경북 솔샘온천. /행정안전부 제공 |
경북에서는 문경 STX온천과 청송 솔샘온천이 선정됐다. 문경 STX온천은 속리산과 백두대간 줄기가 이어지는 산악 지형에 조성됐다. 문경새재와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겨울 산행을 즐길 수 있고, 가은아자개장터와 문경석탄박물관 등에서는 지역 산업과 생활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솔샘온천은 주왕산 국립공원 인근에 위치해 주산지와 절골계곡 등 겨울 산악 경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경북 문경STX. /행정안전부 제공 |
제주에서는 산방산 탄산온천(사계온천)이 선정됐다. 2004년 제주 최초의 대중 온천으로 문을 연 곳으로,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인근에 위치해 있다.
탄산가스가 포함된 온천수가 특징이다. 제주 올레길을 따라 사계리 해안의 용암대지와 안덕계곡, 군산오름 등 독특한 화산 지형이 이어진다. 동백이 만개하는 12월부터 1월 말까지는 카멜리아 힐 등 인근 동백 명소에서 제주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
제주 산방산 탄산온천. /행정안전부 제공 |
박연병 행안부 자치혁신실장 직무대리는 “온천은 오랜 세월 우리 생활 속에서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해 왔다”며 “추운 겨울 따뜻한 온천에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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