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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주톱' 극장가 휩쓸더니...1020 사로잡은 '일본 열풍' 이제 서점으로

머니투데이 오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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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주톱' 극장가 휩쓸더니...1020 사로잡은 '일본 열풍' 이제 서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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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지난해 서점가를 휩쓸었던 '일본 열풍'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만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분야 외에도 소설과 비소설 등 여러 분야의 수요가 고르게 증가하면서 일본 문화에 대한 선호도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주요 온라인 서점에 따르면 이달 초 베스트셀러에 일본 서적이 잇달아 진입했다. 예스24는 모든 서적 중 1권을 뽑는 '새해의 첫 책'으로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인 스즈키 유이의 장편소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를 꼽았다. 교보문고의 연간 베스트셀러에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공범'(17위)이 진입했으며 알라딘은 이치조 미사키, 다자이 오사무 등이 소설 분야 'TOP 20'에 올랐다.

통상 일본 베스트셀러는 만화와 라이트노벨 등이지만, 지난해부터 소설과 산문, 자기계발서 등 여러 분야로 확대됐다. 서점업계는 최근 일본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오르면서 관심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8월 한국 동아시아연구원과 일본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 미국 한국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한미일 상호인식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 좋은 인상을 가진 한국인은 52.4%로 사상 최고치다.

특히 독서량이 많은 1020세대의 선호도가 올랐다는 점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 지난해 합계 관람객 수 1160만명을 넘기며 극장가를 휩쓴 3대 일본 애니메이션 '귀주톱'(귀멸의 칼날, 주술회전, 체인소맨)의 흥행이 일본 서적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귀주톱의 개봉 이후 관련 서적 외에도 일본 역사나 문화를 다룬 서적까지 판매가 늘면서 맞춤 마케팅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8일 서울의 한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이 귀멸의 칼날 콜라보 카페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지난해 9월 8일 서울의 한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이 귀멸의 칼날 콜라보 카페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출판업계는 올해 일본 서적의 우리 서점가 진출을 더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달에도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인 고 가쓰히로(오승호)의 작품과 일본 3대 문학상을 수상한 히라노 게이치로, 국내에서만 300만부 이상이 팔린 스타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이 예정돼 있다. 올해 중 인기 애니메이션의 극장가 개봉도 앞두고 있어 관련 만화와 서적 등의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

우리 문화와 일본 문화가 동반 상승(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일본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영화로 제작돼 이날 기준 예매율 상위 10위에 진입했다. 원작의 흥행 속도보다 빠르다. 지난해 이상일 감독의 '국보'는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해 역대 일본 실사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영화계는 일본 문화의 흥행이 최근 몇년간 부진한 우리 영화 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몇십여년 전처럼 특정 국가의 문화가 흥행하면 우리 문화가 약해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일본 서적·영화의 인기가 서점과 극장을 찾는 사람들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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