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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K-스테이블코인’ 정조준… AI·웹3로 금융 대전환

디지털데일리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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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K-스테이블코인’ 정조준… AI·웹3로 금융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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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에이전틱 AI’ vs 카카오 ‘글로벌 팬덤·페이’ 결집한 풀스택 공세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국내 IT 산업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해를 기점으로 가상자산과 금융이 결합한 ‘넥스트 파이낸스’ 시장 선점을 위한 속도를 낸다.

양사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의 핵심 동력으로 정의하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 ‘팬덤 경제’ 내세운 카카오, 글로벌 시장 공략

카카오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웹3·금융·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차세대 금융·팬덤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축으로 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통해 국경 없는 결제와 팬덤 기반 웹3 금융 모델을 구현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두 번째 성장 축은 세계로 뻗어갈 ‘글로벌 팬덤 OS’”라며 그룹의 슈퍼 IP와 플랫폼 자산을 결합해 전 세계 팬들이 가치를 창출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파편화됐던 블록체인 사업에서 벗어나, 팬덤 활동에 따른 혜택과 거버넌스 투표 등을 투명하게 연결하는 ‘신뢰망’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카오는 엑소, NCT, 라이즈, 에스파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아이브, 몬스타엑스 등이 소속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아이유, 우즈가 소속된 이담 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베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가 팬덤 플랫폼과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웹3 기반 수익·거버넌스 모델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 암호화폐를 모두 담는 ‘슈퍼 월렛’을 구축해 중개자 없는 W2W(Wallet-to-Wallet) 거래 구조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팬덤 활동에 따른 보상 지급 등 실시간 글로벌 결제와 B2B 정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존 금융권의 높은 수수료 구조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K금융 대전환’ 심포지엄에서 “국내외 금융사, 엔터테인먼트사, 지역화폐 운영사,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프라부터 서비스, 사용처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망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네이버, 두나무와 ‘맞손’AI 올인원 지갑 전략

네이버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의 결합을 통해 AI와 블록체인을 아우르는 차세대 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를 전격 자회사로 편입했다. 양사는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입해 AI와 웹3 기술이 결합한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새로 쓰겠다는 목표다.


네이버의 전략은 AI가 스스로 판단해 결제와 인증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시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1월 네이버·네이버페이·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페이의 3000만 사용자 기반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혁신을 만들겠다”고 밝히며 결제부터 가상자산 투자, NFT 관리까지 가능한 ‘올인원 지갑’ 전략을 예고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도 “양사가 합쳐졌을 때는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걸어볼 만한 사이즈가 된다”며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과 생활 서비스를 아우르는 차세대 인프라를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특히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유기적인 결합을 택했다. 복잡한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네이버의 고도화된 AI 기술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노하우가 결합함에 따라, 사용자의 개입 없이도 최적화된 자산 운용이 가능한 지능형 금융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가 강력한 팬덤 IP를 앞세워 사용자를 결집시킨다면 네이버는 AI 기술 기반의 인프라 완성도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모양새다. 양사의 행보는 달러 중심의 글로벌 결제망 틈새를 공략하는 ‘K-금융 대전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6년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가상자산을 넘어 글로벌 표준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법정화폐’로 진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려낼 스테이블코인 청사진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 어떤 충격파를 던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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