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편 수요가 급감했지만 한국행 항공권 예약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재일재경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중국 여행 플랫폼과 항공 데이터 분석을 인용해 “올해 새해(원단) 연휴 기간 일본행 항공편 수요는 전년 대비 40.5% 감소했지만, 한국과 동남아 지역으로의 출국 여행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항반관자 집계에 따르면 올해 원단 연휴 기간(1월 1~3일) 중국 민항 여객 수송량은 약 588만5000명으로, 하루 평균 196만2000명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8% 늘어난 수치다.
여객 수요 증가 배경으로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연휴에 개인 휴가를 더해 장기 해외여행에 나서는 경우가 늘어난 데다 외국인 관광객의 중국 입국 증가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한민국과 동남아 국가로 향하는 항공편 수요가 두드러졌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나얼에 따르면 원단 연휴 기간 인기 지역 출국 항공권 예약은 전반적으로 40% 이상 증가했으며 한국과 베트남 노선의 경우 예약이 2배 이상 늘었다.
한국행 항공권 가운데서는 서울 노선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서울 노선 예약량은 전년 대비 3.3배 늘어 전체 목적지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대학생층에서는 서울이 원단 연휴 출국 여행지 선호도 1위로 꼽혔다.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노선도 각각 3.2배, 2.4배 증가하며 20대 후반~30대 직장인층의 인기 목적지로 떠올랐다.
장거리 여행 수요도 늘었다. 뉴질랜드행 항공권 예약은 1.1배 증가했고, 지난해 말 항공 노선이 증편된 브라질 노선은 원단 연휴 기간 예약이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조지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무비자 국가 노선도 예약 증가율 상위권에 포함됐다.
취나얼 집계 결과 원단 연휴 기간 중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출국 여행지 상위 10곳은 모두 아시아 지역이었다. 서울과 방콕, 홍콩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일본행 항공편 수요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항반관자에 따르면 원단 연휴 기간 일본행 국제선 항공편 수는 전년 대비 40.5% 줄었다. 일본은 그동안 중국의 주요 명절마다 인기 출국 여행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 원단 연휴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중일 관계 악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 이후 자국민의 일본 방문 자제를 촉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선 운항 현황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항반관자에 따르면 원단 연휴 기간 출국 국제·지역 노선 상위 20개 가운데 한국 노선은 운항 편수 기준 1위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반면 일본과 태국, 호주 노선은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감소했고, 이 가운데 일본 노선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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