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가수는 팬들과 함께 나이 먹어야” 했는데… 영원한 ‘서른 즈음에’ 김광석 오늘 30주기

조선일보 이한수 기자
원문보기

“가수는 팬들과 함께 나이 먹어야” 했는데… 영원한 ‘서른 즈음에’ 김광석 오늘 30주기

서울맑음 / -3.9 °
[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1996년 1월 6일 32세
故 가수 김광석

故 가수 김광석

오늘 2026년 1월 6일은 가수 김광석(1964~1996) 30주기 되는 날이다. 김광석은 1996년 1월 6일 새벽 사망했다. ‘서른 즈음에’를 부른 이 싱어송라이터는 지금도 그 나이 즈음에 머물러 있다.

“‘나의 노래’ ‘거리에서’란 노래를 유행시켰던 인기가수 김광석씨(32)가 6일 새벽 4시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원음빌딩 4층 자기 집 거실에서 전깃줄로 목을 매단채 숨져 있는 것을 부인 서모씨(31)가 발견했다. 부인 서씨는 경찰에서 “전날 밤 11시50분쯤 귀가한 남편과 함께 맥주 3병을 마시다 안방으로 잠을 자기위해 들어갔다가 새벽 4시쯤 이불을 덮어주기 위해 거실로 나왔더니 남편이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에 전깃줄로 목을 매단채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1996년 1월 7일자 31면)

김광석 사망 충격. 1996년 1월 7일자 29면.

김광석 사망 충격. 1996년 1월 7일자 29면.


김광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의 죽음이 팬들에게 더욱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그의 생전 음악세계와 ‘자살’은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 그의 음악적 지론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삶의 얘기를 노래하고 싶다”는 것. 김씨는 직접 작곡-작사한 멜로디와 노랫말 속에 이런 생각을 녹여냈고, 많은 젊은이들은 그의 음악 속에서 삶을 관조하는 여유와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1996년 1월 7일자 29면)

2017년 9월 26일자 A12면.

2017년 9월 26일자 A12면.


김광석 사망 관련 뉴스는 21년 후 다시 사회면을 장식했다. 타살 의혹을 제기한 영화 ‘김광석’이 계기였다. 김광석 음반 저작권을 물려받은 외동딸이 10년 전인 2007년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타살설 관련 뉴스가 잇달아 사회면 메인 기사로 실렸다.

‘엄마는 왜 10년 숨겼을까… ‘김광석 딸’ 사망 미스터리’(2017년 9월 23일 자 A12면)


‘김광석 아내 “딸, 갑자기 숨져 겁나… 조용히 장례 치러”’(2017년 9월 26일 자 A12면)

‘부검의들 “김광석 목매 죽어… 딸도 학대 흔적 없어”’(2017년 10월 2일 자 A11면)

‘김광석 아내 “내 말 거짓말이면 할복… 다큐 찍어 대응할 것”’(2017년 10월 13일 자 A12면)


‘영화가 불지핀 김광석 타살 의혹… 결론은 NG’(2017년 11월 7일 자 A14면)

2017년 11월 7일자 A14면.

2017년 11월 7일자 A14면.


김광석 타살설은 인터넷 매체 ‘고발뉴스’ 기자 이상호씨가 제기했다.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며 8개월여간 경찰과 검찰 조사가 벌어졌지만 ‘타살설’은 결국 허위로 판명됐다. 2020년 1월 법원은 이씨가 서씨의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인정하고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광석은 사망 2년여 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내 노래는 그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가수 생활 10년째를 맞아 1993년 5월 5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였다.


김광석 인터뷰. 1993년 4월 29일자 16면.

김광석 인터뷰. 1993년 4월 29일자 16면.


“90년에 결혼, 세살바기 딸을 두고 있는 김광석은 “가수는 팬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야 되는 것 같다”고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주위 친구들을 보면 제각각 일터를 갖고 어느새 아이 하나 둘씩 둔 아빠가 되어 있습니다. 가을쯤에 낼 4집 앨범부터는 이런 친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노래해보고 싶습니다.””(1993년 4월 29일자 16면)

2008년 1월 9일자 A24면.

2008년 1월 9일자 A24면.


극단 학전 김민기 대표, 학전에서 김광석과 함께 노래 부르던 동료들은 사망 12주기인 2007년 추모 콘서트를 열고 공연장 입구에 노래비를 세웠다. 김민기는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석을 ‘가객(歌客)’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를 밝혔다.

“광석이는 자기 취향에 집착하지 않았어요. 싱어송라이터였지만, 숨어 있는 좋은 노래를 수없이 찾아내 대중들에게 연결시켜줬죠. 그래서 가객(歌客)이라 불릴 수 있는 거예요.”(2007년 12월 14일 자 A26면)

[이한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