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 헌금 파문] 경찰 수사 착수 당일에 출국
더불어민주당 ‘1억 공천 헌금’ 사태의 ‘키맨’인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5일 파악됐다. 김 시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으로 1억원을 준 혐의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당일 출국한 것이다. 김 시의원 출국 당시 경찰은 출국 금지 조치를 해놓지 않은 상태였고, 출국 나흘이 지난 지난 4일에야 검찰에 ‘김 시의원이 입국할 때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경찰이 현 정권 인사들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경찰 수사를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시의원 출국 시점은 지난달 29일 강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했고,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이었다. 2022년 지방선거 때 김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 강 의원은 공천관리위원이었다. 공천 헌금 의혹이 보도된 직후 김 시의원은 주변에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돌연 출국한 것이다.
김 시의원은 “미국에 있는 자녀를 만나러 간다”고 주변에 말했지만, 경찰 수사를 회피하려는 도피성 출국이란 의구심이 제기된다. 관련 의혹이 보도되고 이틀이 지나 경찰이 수사에 공식 착수하면서 김 시의원 출국을 가능하게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9일 관련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지만, 서울지방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1일에야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시의원과 연락은 닿고 있다”며 “소환 조사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그래픽=김성규 |
김 시의원 출국 시점은 지난달 29일 강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했고,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이었다. 2022년 지방선거 때 김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 강 의원은 공천관리위원이었다. 공천 헌금 의혹이 보도된 직후 김 시의원은 주변에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돌연 출국한 것이다.
김 시의원은 “미국에 있는 자녀를 만나러 간다”고 주변에 말했지만, 경찰 수사를 회피하려는 도피성 출국이란 의구심이 제기된다. 관련 의혹이 보도되고 이틀이 지나 경찰이 수사에 공식 착수하면서 김 시의원 출국을 가능하게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9일 관련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지만, 서울지방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1일에야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시의원과 연락은 닿고 있다”며 “소환 조사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김경 서울시의원 사진. /페이스북 |
김 시의원의 정계 입문 계기 등을 둘러싸고 민주당에선 여러 뒷말이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김 시의원이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몇몇 중진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했다”고 했다. 서울의 한 전문대 교수 출신인 김 시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비례대표로 서울시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당시 지방선거 공천권을 쥔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안규백 현 국방부 장관이었다. 김 시의원은 2016년 12월 안 장관에게 후원금 500만원을 낸 인연이 있다. 안 장관은 “잘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돌연 강선우 의원 지역구인 강서구로 활동 지역을 옮겼다. 그런데 주택 2채, 상가 5채 등을 보유한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의 1가구 1주택 공천 기준에 저촉돼 공천 탈락 위기에 처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해 3월 기준 재산이 65억원인 자산가다. 그런데 강 의원은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 간사였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만나 김 시의원에게서 1억원을 수수한 사실을 털어놓으며 “저 좀 살려 달라”고 읍소했고, 김 시의원은 그 이튿날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후 김 시의원은 목표를 2026년 지방선거 때 영등포구청장 출마로 바꿨다고 한다. 이를 위해 영등포를 지역구로 둔 김민석 국무총리 등과의 접촉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 시의원이 “김 총리를 차기 서울시장으로 밀자”며 특정 종교 신도 3000명을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당비도 대납했다는 의혹이 지난해 제기됐다. 김 시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민주당 자체 조사에서 다른 지역 당원을 영등포구로 위장 전입시킨 사실이 드러나 제명됐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원내대표가 2024년 아내 이모씨의 서울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 달라며 당시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 동작경찰서 서장과 통화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동작서는 김 전 원내대표 아내 이씨가 2022년 7∼9월 민주당 소속 동작구의회 조모 부의장의 업무용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2024년 5월부터 내사를 진행 중이었다.
김 전 원내대표의 전직 비서관 A씨는 본지에 “당시 김 전 원내대표가 보좌진들 앞에서 B 총경(동작서장)과 직접 통화했다”며 “B 총경이 ‘크게 걱정하실 일이 있겠냐’는 취지로 답하는 소리를 (현장에서) 들었다”고 했다. 동작서는 2024년 8월 ‘혐의 없음’으로 내사를 종결했다.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가 B 총경과 통화한 직후 경찰 간부 출신인 국민의힘 중진 C 의원에게 사건 무마를 부탁했고, 이에 C 의원도 B 총경과 통화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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